부산 남구 합구, 북·강서 분구…총선 영향은?

남구 합구로 현역 의원간 빅매치 예상
야당 강세 낙동강벨트 지역 늘어…밴드왜건 효과 기대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5일 서울과 전북 지역은 각각 1개 선거구를 줄이고, 인천과 경기 선거구는 1개씩 늘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선거구 획정안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획정안이 부산 총선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된다.

5일 국회에 제출된 선거구획정안에 따르면 갑, 을로 나눠져 있던 부산 북·강서 지역구가 북구갑·을, 강서구로 3개 지역구로 분구된다.

또 남구 갑·을 지역이 하나의 선거구로 합쳐져, 전체 의석수 18석이 유지된다.

부산 여·야에서는 의석수가 유지된 데에 대해서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지역구 변화가 총선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합구가 이뤄질 경우 남구에서는 현역 의원간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남구 갑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초선이지만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친윤으로 꼽히는 인사다.

남구 을의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수텃밭 부산에서 재선 의원을 역임할 정도로 지역 내에서 지지가 탄탄한 인물이다.

국회에 제출된 선거구획정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남구 선거는 부산 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구가 되는 북·강서 지역은 상대적으로 지역 내에서 야당 지지세가 높은 '낙동강벨트'로 분류된다. 현재 5개(북·강서 갑·을, 사하 갑·을, 사상)의 지역구가 6개로 늘어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지지층이 결집하는 '밴드왜건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 같은 효과는 낙동강벨트와 인접해 있는 중·영도구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영도 지역은 현역인 황보승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인 지역이다.

다만 현 획정안이 첨예한 이해관계로 논쟁이 되고 있는 만큼 여야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야를 떠나 선거구 조정이 이뤄지면 출마자들 사이의 교통정리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는 등 변수가 상당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특히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커진만큼 지역만 보고 유불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che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