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휴관'…부산시-구, 부전도서관 개발방식 입장 차 좁혀질까

개발용역 시행사, 일부보전 형태 공공개발 제안

부전도서관 전경 ⓒ News1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부산 최초의 공공도서관인 부전도서관이 1년여 간 시설 노후화로 휴관을 이어온 가운데, 도서관 개발 용역 시행사가 도서관 일부를 보전하는 형태로 공공개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부 보전안은 본래 원형보전을 고수하던 부산시와 신축을 원하던 부산진구의 입장 차를 고려해 찾은 절충안이다.

다만 일부 보전안도 내벽을 보전하는 방식과 사실상 신축한 뒤 역사성이 있는 부분만 보존하는 방식으로 나뉘는 데다 원형 보전, 완전한 신축 등 여러 안이 오는 12일 최종 용역안에 담길 예정이다.

이 때문에 부전도서관 부지 주인인 구와 건물주인 시, 운영을 맡은 교육청이 도서관 개발 방식에 대한 이견을 빠른 시일 내에 좁힐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4일 시와 구 관계자에 따르면 부전도서관 개발 방식은 원형 보전과 일부 보전안, 신축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일부 보전안은 △지금의 부전도서관 내벽을 떼어내 따로 보관하고 있다가 건물 구조 등을 새로 지은 뒤 내벽을 가져다 다시 붙이는 방식 △완전히 새로 지은 건물 안에 전시실을 만들어 기존의 도서관 내벽 일부를 전시하는 방식 등이 있다.

이날 부산시 관계자는 "일부 보전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발 방식이 있다. 각각의 방식에 따른 예산 등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해 구와 교육청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개발 방식 선정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구는 기존에 고수하던 신축안 대신 일부 보전안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진구의 한 관계자는 "사실 부전도서관 건물이 역사성을 지녔다고 할 만한 건축물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시에서 원형보전을 원했는데 일부 보전안으로 가게 된다면 구와 시 양쪽에서 어느 정도 양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전도서관은 1963년 건축돼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인 E등급이 나와 그해 7월 휴관을 시작했다. 부산시는 원형보전을, 부산진구는 신축을 주장하다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개발 사업은 장기간 표류하게 됐다.

원형보전안은 도서관 건물의 심각한 노후화 때문에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비 등 보강을 실시하더라도 C등급 정도 안전성 회복에 그친다는 단점이 있고, 신축의 경우 예산 규모가 매우 커져 이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0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