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부산 북콘서트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 압박

"엑스포는 외교 참사…부산 현안 차질 없도록 강력히 촉구"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소강당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송영길의 선저포고'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2023.12.3/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윤석열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송 전 대표는 3일 부산에서 열린 신작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콘서트에서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특검법을 공표를 하면 김건희 여사한테 탄핵을 받아 쫓겨날지 모르지만 국민한테 쫓겨날 일은 없다"이라며 "어느 쪽에 쫓겨날 건지를 결정해야 되는데 특검법을 공포하면 국가 원수로서의 최소한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인의 주가조작 혐의에 남편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국가원수로서의 헌법적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적인 이해에 따라 국가의 헌법적 권한을 남용하는 것"이라며 "이 순간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잃는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안으로,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10월 24일 본회의에 부의됐다. 국회법에 따라 오는 22일(60일 이내)까지 처리되지 않을 경우 이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자동 상정된다.

그럼에도 그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의결 의지를 들어냈다.

그는 "대통령이 거부한 법률을 재의결하는 것은 출석 국회의원의 3분의 2이면 되기 때문에 양심적인 국민의힘 의원 30명만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으면 된다"며 "270명의 3분의 2인 180석이기 때문에 야권 연합에서 재의결하면 법안이 통과되고 대통령은 공포하도록 의무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3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소강당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송영길의 선저포고' 북콘서트에서 안진걸 민생경재연구소장(오른쪽), 강윤경 더불어민주당 수영구 지역위원장과 대담하고 있다.2023.12.3/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또 2020년 가덕신공항 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 명예시민이 된 그는 이날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를 '윤 정부의 외교 참사'라고 규정했다.

이어 "알고 있으면 사기, 모르고 있었으면 멍청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등 부산 현안을 엑스포와 관계없이 추진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기 때문에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오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을 앞둔 그는 "'김건희 수사하기 전에 나한테 한마디도 묻지 말아라'라고 얘기할 생각"이라며 "국가 공동체에 가장 필요한 곳에 우선순위에 따라 검찰력을 배정해야 하는데 자기들 문제에는 검사가 아니라 변호사가 되고 우리 문제에는 더블로 공격하면 공적인 권력이 아니라 사적인 공격 즉 조직 폭력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송 전 대표 캠프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을 상대로 9400만원이 뿌려졌다는 내용이다.

최근 설전을 벌이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관종'이라는 표현을 서슴치 않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국회의원은 마치 범죄집단처럼 외도하고 검사로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면 평생 검사님으로 공직에 헌신하면 된다"면서 "최근 내년 총선에서 심판을 받으면 피의자로 전락할 것이 두려워 영장을 회피하기 위한 불체포 특권을 받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