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폐기물 처리시설 추진, 환경오염 우려…환경영향평가 부동의해야"

"대기오염물질, 침출수로 낙동강 영향"
환경청 "주민 의견 반영해 평가서 검토"

NC함안폐기물처리시설 반대 남지추진위원회와 창녕환경운동연합 등 6개 단체가 28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촉구하고 있다. 2023.11.28 뉴스1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창녕지역 주민과 시민·환경단체들이 함안 칠서공단에 설치를 추진하는 폐기물 처리시설에 반발하고 나섰다.

NC함안폐기물처리시설 반대 남지추진위원회와 창녕환경운동연합 등 6개 단체는 2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C함안 폐기물처리시설 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NC함안㈜이 지난 20일 낙동강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했지만 내용은 비공개 했다"며 "주민들이 반대하고 폐기물 처리장으로 인한 영향을 예상하는 주민들이 볼 수 없는 환경영향평가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칠서산업단지 주변 주민들은 산단 배출 오염물질로 타 지역보다 높은 중증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남도에서도 지난 2020년부터 칠서산단 주변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는데 이곳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것은 주민 생명과 건강을 경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칠서산업단지 주변에는 100만 창원시민들의 수돗물을 생산하는 철서정수장과 낙동강 상수원이 위치해 있다"며 "폐기물 처리장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과 침출수 등이 낙동강과 정수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칠서산단에 추진 중인 폐기물 처리시설은 매립장의 침출수를 처리해 낙동강으로 흘려 보내게 된다"며 "이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비공개로 한다면 주민들이 폐기물 처리시설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고 말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서의 검토 기한은 제출일로부터 최대 60일까지"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NC함안㈜은 지난해부터 함안군 칠서산단에 폐기물 매립시설과 소각시설 1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환경법령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를 거친 뒤 공청회 결과를 반영한 환경영향평가서가 환경부 심의를 통과해야 설치할 수 있다.

NC함안㈜은 지난해 7월과 11월, 올해 1월 등 세 차례에 걸쳐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를 열려고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모두 무산됐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