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재개발 2030 엑스포에 달렸나…"유치되면 속도 붙을 것"
지지부진 사업추진 관련 관심 커져
- 권영지 기자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2030 세계박람회 개최국 발표가 28일 밤으로 예정된 가운데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북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항 북항은 지난 2008년부터 재개발이 시행돼 현재까지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008년부터 수립 및 착수된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은 북항을 친수해양관광 거점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부산 앵커시설인 랜드마크, 오페라하우스, 마리나 시설, 경관수로, 국제여객터미널, 친수공원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18년부터 추진된 2단계는 해양관광콤플렉스, 국제교류센터, 국제업무지구, 마이스 시설, 상업지구, 주거 공간 등 북항을 신해양 복합산업 중심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박인호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대표는 "북항 재개발이 오랜 세월 지지부진해왔다. 지금처럼 부산항만공사(BPA)나 부산시, 해양수산부에 북항 재개발을 맡겨놓으면 이 사업이 언제 완성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가 북항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부산으로 엑스포 유치가 결정돼 북항 재개발이 정부의 강한 추진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완성되고 그 혜택이 시민에게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와 BPA는 엑스포 유치와 관계없이 북항 재개발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지만, 부산으로 엑스포 유치가 결정될 경우 사업이 지금보다 더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북항 재개발은 유효화된 부지에 항만 재개발을 하는 것으로 엑스포와 관계없이 계속 진행을 해왔다"면서도 "엑스포 유치가 부산으로 결정되면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는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BPA 관계자도 "엑스포가 부산에서 개최되는 게 확정된다면 사업에 속도감이 붙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설사 안 된다 하더라도 국가계획으로 수립된 사업이기 때문에 본래의 목적을 계획대로 달성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가 되면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가 39조64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16조8629억원, 취업유발효과가 48만6158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가 예측한 경제적 효과가 실제와 같을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엑스포 관련 여러 지원사업을 하면서 재정을 투입하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다. 또 엑스포 참여국들도 지출을 할 테니 그에 따른 경제 성장과 고용 확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교수는 "부산시 등에서 엑스포 개최에 따라 예측되는 경제적 효과를 일부 과장했을 가능성은 있다. 엑스포가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는 분명 있을 것이지만 거기에 투입되는 비용만큼 효과가 큰지는 좀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엑스포 개최지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10시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 관계자들의 무기명 투표로 결정된다.
이날 엑스포 개최 후보도시인 부산과 리야드, 로마가 차례로 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이후 한국시간으로 29일 새벽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가 실시된다.
투표에서 3분의 2(122표)이상 득표한 도시가 나오면 개최지는 곧바로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3위를 제외하고 1, 2위 국가간 2차(결선)투표를 통해 한 표라도 더 얻는 도시가 최종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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