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대량폐사 정어리 사료로 '변신'
- 권영지 기자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해부터 대량폐사가 일어나고 있는 정어리 폐사체를 활용한 고품질의 양어·축산사료 제조 기술을 개발해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남 마산 앞바다에서 정어리의 대량폐사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정어리는 선도 저하가 매우 빠르게 진행하는 어종으로, 수거된 폐사체는 대부분 소각 처리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펫푸드와 축·수산사료의 원료로 각광받고 있는 곤충(동애등에)의 먹이원이 유기성 폐기물 등 음식물 찌꺼기라는 점과 정어리에 오메가3와 단백질 등 유용성분이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수과원은 동애등에 먹이원으로 정어리 폐사체 최적 첨가량을 구명해 기존보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동애등에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정어리를 섭취한 동애등에는 기존의 유기성 폐기물을 섭취한 동애등에보다 오메가3 함량 등이 높게 나타났다.
수과원은 정어리 폐사체를 사료화하기 위해 지난 8월, 사료 전문 산업체인 ㈜엔토모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정어리를 활용한 사료 개발 및 산업화 연구를 추진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정어리 활용 원천기술을 적용해 생산된 동애등에를 활용한 단미사료 및 펫푸드 시제품을 생산해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수과원은 ㈜엔토모와 크라우드 펀딩을 추진해 정어리를 활용한 양어, 축산 및 단미사료의 시장성 검증과 대국민 홍보를 통해 산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대량으로 폐기되는 정어리 자원을 사료로 재자원화하는 발상 전환의 연구성과로 어업인, 사료업계 및 반려동물 연관 산업 등의 소득 창출과 환경보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면서 "개발된 원천기술이 크라우딩 펀딩으로 수산업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을 견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0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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