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선생은 민원도 없다"…초교 '망언 교장' 엄벌 촉구 글 900건 빗발

경남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 바란다'에는 새내기 여교사에게 "예쁜 선생은 민원도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한 양산 모 초등학교 교장 엄벌을 요구하는 글이 빗발쳤다. (경남도교육청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새내기 여교사에게 "예쁜 선생은 민원도 없더라" "루주를 발라라" "백화점에서 옷을 사 입어라"는 등 갑질과 비인격적 발언을 한 경남 양산의 모 초교교장을 엄벌하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21일 경남교육청 홈페이지 내 '교육감에게 바란다'에는 "갑질 교장 직위해제는 솜방망이 처벌" "악질교장 보호 멈춰라" "파면, 해임으로 응답하라" "갑질피해 교사를 보호하라" "갑질교장을 징계하고 재수사하라"는 등의 글이 900여 건 가까이 올라 왔다.

A 교장은 지난 9월 임용된 교사에게 "우리 학교는 서이초와 비슷하며 어쩌면 더 심할 수 있다”, “민원을 줄이려면 빚이라도 내서 백화점에서 옷을 사고 화장하고 눈썹 문신도 하고 루주를 바르는 등 외모 관리를 해야 한다", "요즘 애들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선생을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A 교장은 '신규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며 교직원 앞에서 피해 교사 망신을 주고, 이 교사 수업 시간에 찾아와 학생들 앞에서 외모, 경력 등을 운운하며 수업권을 침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도 교육청은 조사 과정에서 피해 교사가 진술한 내용 대부분을 축소·삭제했다. 피해 교사를 중심으로 사건을 재조사하고, 갑질 교장을 엄중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도 교육청은 지난 14일 A교장을 직위해제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학교 감사도 진행 중이며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