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부산상의, 에어부산 분리매각 TF 착수…7개 기업도 힘 실어
이달 안에 인수안 검토, 올해 산은에 분리매각 요청
관련 업계, 에어부산 독자생존 가능성 의견 엇갈려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에어부산의 경쟁력 악화를 우려해 지역 기업과 함께 에어부산 분리매각 추진에 나선다.
15일 부산시, 부산상의에 따르면 이달 안에 에어부산 분리 매각 방법을 확정, 올해 아시아나항공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에 분리 매각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부산시, 부산상의와 에어부산 지분을 보유한 7개 지역기업은 에어부산 분리 매각 TF팀 구성 및 사업 추진에 의견을 모았다. 에어부산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역 기업은 동일, 서원홀딩스, 아이에스동서, 부산은행, 세운철강, 부산롯데호텔, 윈스틸 등 7곳이다.
에어부산의 최대주주는 아시아나항공으로 약 41.9%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동일(3.3%), 서원홀딩스(3.1%), 부산시(2.9%), 아이에스동서(2.7%), 부산은행(2.5%), 세운철강(1.0%), 부산롯데호텔(0.5%), 윈스틸(0.1%) 등 부산시와 부산지역 기업이 총 16.1%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화물 사업부 매각 결정이 자회사 분리매각 가능성에 신호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분리 매각 없이 전체 통합을 추진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과정에서 화물 사업 분리 매각을 결정하면서 자회사 분리매각의 명분이 생겼다고 본다"며 "지난달 지역 주주들 사이에서 분리매각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2029년 개항할 가덕도신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시는 분리매각 및 기업 인수합병(M&A) 필요성을 검토하고, 부산상의는 인수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지역 건설사인 동일을 중심으로 부산지역 7개 기업이 참여한 첫 회의를 개최, 인수안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국적사 중 유일한 지역공항(김해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LCC항공업계에서는 에어부산 독자 생존 여부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노선이 대부분인 항공사와 달리 에어부산은 전 노선이 김해공항을 기반으로 운영돼왔다.
한 LCC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LCC 3사(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 시 노선 중복 등 운수권 독과점을 이유로 통합 전과 비교해 노선 축소는 예견된 일"이라면서 "항공 운항은 거리에 따라 원가가 책정되는데 인천보다 김해 노선이 운항거리가 평균적으로 짧아 연료율이 높고 원가 경쟁력이 높다. 또 부산은 인천보다 슬롯 확보에도 유리하고 경남, 호남을 아우르는 지역이라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시점에서 독자생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위해서는 아시아나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주체가 나와야 하는데 투자자의 실체가 있는지, 또 항공업에 관심이 있고 막대한 자본을 투입할 능력이 있는 기업이 있는지 미지수다. 인수주체의 확실성이 더욱 탄탄해야 한다"면서 "항공업의 경우 초기 투입 비용이 높기 때문에 지역 여론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만으로는 부족하다. 자본력과 사업 추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한한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분리매각에 대해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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