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천원 산청군의원 국민의힘 탈당…음주운전·도박 등 의혹 올라
문제 제기한 기자와 갈등…기자는 안 의원 사퇴 1인시위
- 한송학 기자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안천원 경남 산청군의원(운영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국민의힘 경남도당과 산청군의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안천원 군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동안 산청 지역에서는 안 의원의 사퇴와 군의회 제명 등을 주장하며 지역의 한 기자가 1인시위 등을 진행했다. 발단은 A기자가 안 의원의 음주운전과 도박, 지역민에게 막말 등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A기자는 안 의원이 지난 6월 군청 직원 등과 가진 회식 자리에서 술을 먹고 운전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에는 태풍 내습 당시 안 의원이 지역의 한 카페에서 지인들과 훌라 도박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역민 B씨에게 '조진다' 등 막말과 폭언을 했다고도 주장했으며 B씨는 지난 8월 안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했다.
A기자는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했고 안 의원과의 갈등이 심해졌다. A기자는 산청군의회와 국민의힘 경남도당 등에서 안 의원 사퇴와 제명 등을 촉구하는 1인시위도 벌였다.
지난 9일에는 A기자가 소속된 서부경남언론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의원의 음주운전, 도박, 막말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안 의원을 군의회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에서 지속해서 문제가 나오자 안 의원은 결국 지난 7일 경남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해 탈당 처리됐다.
안 의원은 "최근 저와 관련된 1인시위 등으로 지역사회가 혼란스러웠다. 물의를 일으킨 제 잘못이다"라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술자리에는 있었지만 술을 먹는 척하고 실제 먹지는 않았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며 "지역민에게 제가 '조진다' 등 심한 말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이후 당사자와 잘 해결됐다"고 해명했다.
도박 의혹에 대해서는 "태풍이 지나가고 지역의 한 다방에 갔는데 지인들이 훌라(트럼프 카드 게임)를 하고 있었다. 한 명이 집에 일이 있어 자리를 비워 제가 1시간 30분 정도 훌라를 했다"며 "돈이 오고 간 것은 맞다"고 했다.
정명순 산청군의회 의장은 "안 의원과 관련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윤리특위를 구성하는 등 안 의원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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