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2급 감염병 백일해 환자 급증…모두 1~11세 어린이

창원 19명, 함안 3명, 의령 1명 발생…도 "역학조사·예방 접종 홍보"
"어린이 고위험 전파 잘돼 예방 대책 중요"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2급 감염병인 '백일해'의 소아감염이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인접한 도내 시·군으로 확산돼 방역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경남도의사회는 지난달부터 창원지역을 중심으로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의 소아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남도와 경남의사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도내 백일해 환자는 창원(마산지역) 19명, 함안 3명, 의령 1명 등 23명이 발생했다.

도내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1세~11세의 어린이다. 경남도와 의사회는 보육시설과 학교에서 집단생활로 인한 감염으로 추정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2급 감염병이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병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가족 내 2차 발병은 80%에 달한다.

주요 증상은 콧물, 결막염, 눈물, 경미한 기침,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증상이 계속되면 구토가 동반되거나 끈끈한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는 무호흡과 청색증, 비출혈, 경막하 출혈, 하안검 부종이 나타난다.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아지고 1세 미만의 사망률이 가장 높다.

현재는 백신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이 현저히 감소했지만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청소년과 성인이 감염돼 접종을 하지 않은 영아에게 전파하면서 중증 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경남의사회는 "2급 전염병인 백일해가 같은 지역에서 2명 이상 발생했을 때 유행으로 간주하고 역학조사를 해야한다"며 "역학조사 후 전문가 논의를 통해 의료기관과 지역주민에게 알리는 예방·치료 대책이 만들어져야 하지만 한 달여간 조치가 없는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고위험군인 어린아이들은 감염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고 전파도 잘된다"며 "예방 대책과 예방 접종이 중요해 방역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의료기관은 아무런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는 등 방역당국의 대응에 미비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도는 백일해 발병지역의 시·군 보건소와 경남교육청과 함께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도 복지보건국 관계자는 "백일해 발병 이후 역학조사와 함께 밀접 접촉 대상자를 상대로 항생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며 "도교육청과 학생들의 백일해 예방접종 홍보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