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예방 합의했지만 불성실 일관"…경남 금속노조, 현대비엔지스틸 고발

"재해 발생 생산 라인 별다른 조치 없이 그대로"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3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 현대비엔지스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비엔지스틸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2023.10.31 ⓒ 뉴스1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지난해와 올해 잇딴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비엔지스틸이 노조로부터 고발당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3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 현대비엔지스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합의한 노사 공동선언을 백지화 하겠다"며 "그간 회사에서 발생한 3건의 중대재해에 대해서도 대표이사와 경영진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9월 사측과 '위기극복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에 합의했지만 약속했던 개선 방안의 시행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중대재해가 발생했던 생산 라인들이 별다른 조치 없이 여전히 그대로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사측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재승 금속노조 경남지부 현대비엔지스틸지회장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 장치 설치 등 설비 개선과 대책을 마련하자고 노조에서 수 차례 요구했지만 사측은 '공간부족으로 인한 설치 불가' 등 소극적인 답변만을 해왔다"며 "외부 전문 업체에 설치 컨설팅을 받아보자 했지만 사측은 컨설팅조차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이 수용하기로 한 작업자 안전을 위한 임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논의 안건에 대해서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면 현장은 바뀌지 않고 중대재해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비엔지스틸은 지난해 9월과 10월, 올해 7월 등 연달아 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노동자 3명이 숨져 고용노동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날 3건의 사망사고에 대해 현대비엔지스틸 법인과 대표이사 등 경영진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부산지방노동청에 제출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