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영남루 60년 만에 국보 재승격된다

문화재청 삼척 죽서루와 국보 지정 예고
1962년 보물로 지정…세 번째 도전 결실

밀양 영남루 전경.(밀양시 제공)

(밀양=뉴스1) 박종완 기자 = 경남 밀양시는 조선시대 3대 누각 중 하나인 밀양 영남루가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고 27일 밝혔다.

영남루는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라는 현판에 어울리게 뛰어난 경관과 함께 건축미가 조화를 이룬 목조건축물로 통일신라 때 사찰 영남사의 부속 누각에 기원을 둔다. 고려말 1365년 관영 누각으로 개창된 후 650여 년 동안 원위치에 보존돼 온 대형누각으로 대루 좌우에 능파각과 침류각이 연결된 웅장하고 독특한 형태로 높은 건축사적 가치가 있다.

단청도 대량에서 용실과 하엽모양을 조합한 고식의 머리초를 가지고 있고 사신도를 그려 일반적인 단청 양식을 초월하는 높은 예술성이 돋보인다. 이밖에 영남루의 주변 경승에 관한 문인들의 시문은 방대하며 수준도 높아 영남루가 가진 인문학적인 가치를 보여준다.

영남루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보물로 지정된 뒤 1955년 국보로 승격된 바 있다. 하지만 1962년 1월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를 재평가하며 보물이 됐다. 영남루가 국보로 재지정된다면 60년 만에 가치를 다시 인정받는 셈이다.

시는 지난 2014년에 국보 승격을 추진했으나 검토 과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6년에는 시민운동 차원에서 국보승격 운동을 추진했으나 가치 재조명을 위한 문헌과 자료 추가조사를 위해 취하했다.

국보로 지정 예고된 밀양 영남루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밀양시 제공)

2021년 국보 승격 보고서를 경남도에 제출해 지난해 경남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문화재청으로 보고서가 제출됐고 이날 문화재청의 공식 지정 예고 발표가 이어졌다.

밀양 영남루가 국보로 지정되면 조선시대 누각을 대표하는 건축문화유산이자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양산 통도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 ‘통영 세병관’에 이어 경남의 네 번째 목조건축물 국보가 된다.

영남루는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국보 지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시는 영남루를 중심으로 관아지와 읍성을 연계한 주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정비해 국보로서 손색이 없도록 보존해 나갈 계획이다.

박일호 시장은 “영남루가 국보로 지정 예고되기까지 함께 힘써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영남루는 밀양시민의 자랑이자 자부심인 만큼 향후 관리계획을 마련하고, 시내권 관광 활성화와 연계해 그 가치와 의미를 전국에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영남루에서 28일에는 경상남도 지정 무형유산인 감내게줄당기기 재현행사, 29일에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축제를 열 예정이다.

pjw_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