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특별법' 하세월에 경남 정치권 여야 간 책임 공방

국민의힘 "민주당 발목잡기에 처리 지연…합의 나서야"
민주당 "연내 개청 위해 수도권·관계기관 소통해야"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단이 24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우주항공청 특별법 합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경남도의회 제공)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지난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가 우주항공청 특별법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활동기한을 종료하자 경남 정치권에서는 여야 간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단은 24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우주항공청 특별법 발목 잡기를 중단하고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단은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민주당으로 인해 또 다시 지연됐다"며 "국회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민주당의 진심을 믿었지만 330만 도민들의 염원과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에 우주항공청 설치가 정쟁으로 희생되서는 안된다"며 "특별법 제정을 방해하는 특정 지역과 기관 이기주의가 국익에 앞설 수 없고 도민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 우주항공청을 개청해야 한다"며 "우주항공청 설치를 위한 특별법 국회 통과에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 경남도당이 우주항공청 사천 유치를 위해 당파를 초월해 한 목소리를 냈지만 여당은 특별법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탓을 민주당에 돌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도당은 "민주당은 사천 우주항공청에 대해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응원하고 지지한다 밝힌 바 있다"며 "사천 입지에 대해서도 여야 이견없이 합의했지만 우주항공청의 연구개발 기능 포함 여부를 놓고 최종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첨예하게 대립·경쟁하는 지역과 상대가 있는 정치·정책적인 사안이지만 국민의힘과 경남지역 여당 의원들은 무슨 노력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은 우주항공청 연내 개청을 위해 수도권 여·야 의원들과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소통하는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