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요금 오늘부터 인상(하)…"서비스 개선으로 수송분담률 향상"
시민들 "서민은 부담 느껴"…시 "배차간격, 환승 불편, 노선 정비 개선"
음식물· 20㎏ 초과 짐 반입 금지 등 시행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시내버스 요금이 6일 오전 4시부터 성인 교통카드 기준 일반버스는 1200원에서 1550원으로, 좌석버스는 1700원에서 2100원으로 올랐다. 도시철도도 150원 인상된 1450원이 적용된다.
이번에 조정된 부산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이 전국 7대 특별·광역단체 중 가장 비싸지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국민 모두를 위한 보편적 이동수단 운영비를 국민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전시장 상인 50대 주모씨는 "지금까지는 요금 인상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충 계산해도 4~5만원은 늘어나게 되는데 수입은 줄고 참 걱정이다. 많이 버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나 같이 하루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은 점점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30대 박진영씨는 "직장인들은 그나마 덜하지만 취약계층이나 서민들은 부담을 느낄 것 같다. 공공성을 띤 부분에서는 유지·운영에 대한 부담을 정부나 시에서 감당해야 되는 게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30대 회사원 정지원씨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생긴 뒤로 출퇴근시간 걱정이 줄었다. 요금 인상분이 그에 대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반감은 없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 주변에서 불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2007년5월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이후 그동안 대중교통 환승 할인과 BRT 개통을 비롯해 전기·수소전기버스 도입, 경전철 동해선 등 신규 대중교통수단 확충을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자가용 차량 증가와 인구감소 등 사회 경제적 문제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률 저하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13년 이후 10년간 시내버스 요금이 동결된 데다 대중교통 이용률은 지속적으로 줄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시내버스 운영 환경은 더 악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측의 설명이다.
부산 시내버스업계 관계자는 "이용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 동결이 계속되면 원가는 상승하고 적자액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추가 재정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운영자금 부족에 따른 운행횟수 축소로 배차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결국 이용객 감소 등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의 대중교통 승객통행량 조사결과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2019년 44.3%에서 2020년 40.4%로 줄었으며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시와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이번에 요금이 인상된만큼 배차간격, 환승 불편, 노선 정비 등 기존의 문제를 개선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여 이용객이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당장의 시민 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동백패스)를 도입했다. 이날부터 0~12세까지 영유아어린이 요금 무료화를 시행하고 대중교통 서비스 취약지 이동 서비스 향상을 위해 플랫폼(앱)기반 탄력노선 운행 사업을 추진한다.
버스 내부 이용 환경 개선을 위해 시는 오늘부터 중량 20㎏, 부피 50×40×20㎝를 초과하는 물품을 소지할 경우 승차를 제한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할 경우 전용 이동장(상자, 가방 등)에 완전히 비노출 상태로 들어가 있어야 승차 가능하도록 했다.
일회용 용기 등에 담긴 음식물도 반입이 금지된다. 취식 목적이 아닌 단순 운반 목적의 포장된 음식물 또는 식재료, 수분 섭취를 위한 뚜껑이 닫힌 플라스틱 병 등에 담긴 음료 등은 반입할 수 있다.
보호자 1인당 동반 탑승이 가능한 소아의 수는 안전을 고려해 3명까지로 제한하며 승무원이 요금 할인을 위해 신분 확인을 요구했을 때 이에 응해야 한다. 다인승 거래 시 동반 이용객 중 카드를 소지한 1인만 환승이 가능하며 고액권(5000원 이상) 사용 시 거스름돈은 계좌이체로 반환받을 수 있다.
시는 대중교통 친화도시를 만들어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42.2%(2022년)에서 올해 말까지 45%, 2025년까지 50%, 2030년까지 60%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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