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행렬로 역·터미널 '북적'…해운대·서면 관광지에도 인파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취소표 겨우 구했어요. 추석 당일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어 다행입니다."
29일 민족대명절인 추석 당일에도 역과 터미널 등 부산의 주요 관문은 귀성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부산역 2층 대합실은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한껏 들뜬 사람들은 얼굴에 미소를 띤채 기차에 올랐다. 기차에서 내리는 승객들 역시 양손 2~3개씩 선물 상자를 들고도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대합실에서 아들 내외를 기다리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분홍빛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손녀를 보자 함박웃음 지으며 연신 사진을 찍어대기도 했다.
이날 서울역에서 출발한 이모씨(26)는 "주변에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도 많고, 연휴가 길어서 사람들이 안 몰릴 줄 알았는데 예매 경쟁이 심해 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가 취소표를 겨우 구했다"면서 "추석 당일에라도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도 붐비긴 마찬가지였다. 시외·고속버스가 도착과 출발을 반복하자 귀성객들이 줄지어 밀려들며 인파가 몰렸다.
터미널 1층 한켠에 마련된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어린 자녀들과 윷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을 즐기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웃음꽃을 피웠다.
이외에 해운대구 해운대바닷가, 부산진구 서면 등에는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 온 연인·가족단위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부산 주요 관광지인 해운대 해변을 찾은 이들은 모래사장을 거닐며 사진을 찍고, 모래로 장난을 치면서 저마다 추억을 남겼다.
경기도 과천에서 두 자녀와 놀러온 가족은 "명절엔 종종 가족여행을 다니곤 하는데 보통 추석 당일에는 문닫는 곳도 많아서 여행객들이 적은데도 오늘은 많이 붐비는 편"이라며 "연휴가 길어서 부산 말고도 다른 지역도 돌아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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