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캉스객'으로 들썩이는 부산…관광지 호텔 예약율 90%

"긴 연휴가 호재로 작용"
엔데믹 이후 첫 명절, 항공·기차·버스 등 교통편 확대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부산시 홍보 캐릭터 '부기'와 2030부산세계박람회 제5호 홍보대사인 '핑크퐁 아기상어'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6.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10일 연휴를 기록한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긴 추석 연휴를 맞이한 부산은 해운대를 비롯한 광안리, 서면 등 주요 관광지에는 '추캉스(추석+바캉스)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8일 시그니엘부산, 웨스틴조선부산, 호텔센트럴베이 등 부산 주요 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소의 추석 연휴기간 예약률은 9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부 호텔은 연휴 전주부터 만실을 기록하면서 연휴 첫날부터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4일간의 연휴가 6일로 연장되면서 6년 만에 가장 긴 추석연휴에 따른 여행 수요가 급증한 모습이다.

해운대 한 호텔 관계자는 "추석 연휴 예약은 지난주부터 대부분 차있어 사실상 만석 상태"라면서 "이번 추석 연휴가 길다보니 여행을 오거나 호캉스를 즐기려는 이용객들이 많아 관광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부선 KTX는 추석연휴기간 95회 증편했지만 첫날인 이날부터 3일까지 대부분 좌석이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종합터미널 역시 추석 연휴 전날부터 대부분의 노선이 매진되면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모두 증편에 나섰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귀성객과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 기간 부산의 관문인 김해공항을 찾는 이용객은 29만3807명에 달한다. 이는 평소보다 17%, 지난해 추석보다 약 86% 증가한 수치로 엔데믹 이후 첫 명절인 만큼 '민족 대이동'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연휴 첫날인 이날 귀성객과 여행객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보고 안내·지원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감천문화마을,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흰여울마을, 용두산공원 전망대 등 부산 주요 관광지와 인근 유명 음식점에도 운영 여부를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가족단위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박물관, 근현대역사관 등은 문화 나들이객을 위해 휴일 없이 운영된다.

이 외에도 부산 곳곳에서는 추석 연휴를 맞이해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즐길만한 각종 체험·행사들이 펼쳐진다.

오는 30일 부산 광안리해변에서는 '한국의 미(美)'를 주제로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진다. 이날은 역대 최다인 드론 1700대를 동원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유산과 추석명절의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한국적인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 국립해양박물관은 새롭게 단장한 상설전시관(3~4층)에서 동서양의 역사와 유서 깊은 해양유물 500여 점을 선보인다. 연휴기간에는 미디어 영상아트, 한복을 입은 다이버의 먹이 주기 쇼 등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