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94' 경남 정치권에 묻는다…지역현안부터 총선 목표는?

[인터뷰] 최형두·김두관·여영국·박봉열 경남도당 위원장
국힘 총선서 "경남 전승"…민주 "8개 지역구 목표"

(왼쪽부터) 최형두 국민의힘 경남도당 위원장(창원시 마산합포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양산시 을),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각지에 흩어진 가족과 친지가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밥상에 오를 정치 이슈도 다양하다.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지역 여론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경남의 정가에서도 추석 밥상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남의 원내 4개 정당의 도당위원장들은 우주항공청설립과 남부내륙철도 사업 적정성 재검토, 무상교통 조례, 경남 위안부 역사관 건립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을 추석 밥상 이슈로 꼽았다.

경남도정에 대한 평가에서 내년 총선 준비까지 경남 정가는 각 정당의 관점과 성향에 따라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다음은 최형두(국민의힘),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여영국(정의당), 박봉열(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추석 밥상에 올리고 싶은 경남의 현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최형두 "경남의 지역 현안은 우주항공청 설립이다. 경남은 지난 반세기동안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으로 혁혁한 공을 세웠고 우주경제를 대표하는 우주산업 핵심지역이다. 경남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시 일어날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시작이 우주항공청 설립이다. 전남, 대전, 경남 삼각체제로 이뤄지는 대한민국 우주경제 전략에 민주당이 더 이상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

▶김두관 "기획재정부가 KDI에 사업비 증액을 이유로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남부내륙철도 개통이 3년 가량 늦어져 서부경남 도민들의 실망이 크다. 남부내륙철도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국가균형발전 핵심공약으로 예타면제까지 얻어낸 사업이다. 꼭 계획대로 성사될 수 있도록 도민들이 여론을 주도해야 한다"

▶여영국 "우리 정의당에서 주민발의조례 서명을 진행한 '3만원 프리패스' 무상교통 조례 제정이 기후위기 극복과 교통복지 확대의 중요성과 함께 주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본다."

▶박봉열 "일본 핵 오염수 방류 이후 경남어민을 비롯한 어업종사자들의 피해가 걱정이다. 남해안을 끼고 있는 지역인 만큼 경남도가 앞장서서 핵 오염수 방류를 중단시켜야한다. 대통령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

-민선 8기 출범 후 두번째 추석을 맞이 했다. 그간의 박완수 경남도정을 평가해달라

▶최형두 "이전부터 경남에는 행정가 출신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말이 많았다. 박 지사는 경남도청 고위공무원과 경남도 시장·군수, 창원시장을 거친 '행정통'이다. 경남의 어디가 결리고 쑤시는지 누구보다 정확히 파악하다보니 경남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치밀한 경제 부흥프로그램을 기획해 실행하는 점에서 도민의 기대가 크다. 실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과 K-방산 수출 호조 등으로 경남 경제는 다시 일어나고 있다.

▶김두관 "9월 한 달간 경남 전역에서 순회간담회를 열어 당원, 도민들을 만났다. 현재 경남의 바닥민심은 한 마디로 고달프다. 박 지사가 취임하자마자 전임 지사와 도민들이 4년간 공들인 부울경 특별연합을 무산시켰다. 이미 편성된 35조원 가량의 예산도 걷어차고 도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내세운 경제동맹도 지지부진하다. 애초부터 행정통합은 요원한 일이었고 전임 지사 흔적 지우기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여영국 "적극적 행보가 없으며 윤석열 정권처럼 전 정권 흔적 지우기에 몰두하는 모습만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박봉열 "박완수 도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사실 상 폐기선언 함에 따라 역사관 건립이 무산위기에 놓였다. 긴 시간 건립을 위한 시민사회와 지역민들의 요구와 노력을 짓밟고 뒤엎은 일방적인 도정운영은 중단돼야 한다"

-추석을 기점으로 내년 총선이 196일 정도 남았다. 다가올 총선에서 목표는 무엇이고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최형두 "경남 '동남풍'이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다수 당을 차지할 수 있도록 경남에서부터 큰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경남 전체 16개 선거구에서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제나 겸허하게 집권여당으로서 민생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좋은 정책과 투명한 나라살림으로 도민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

▶김두관 "도당위원장 취임 이후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으로 도당 당사를 이전하면서 '팔용시대'를 선언했다. 내년 총선 경남의 16개 지역구에서 최소한 절반인 8개 지역구 승리를 목표로 한다. 도민들은 이전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채찍으로 윤 대통령을 뽑았는데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민주당은 거창한 구호보다는 도민 눈높이로 먹고사는 문제와 자연·산업 재해 등 삶을 책임지는 민생정치로 다가가겠다."

▶여영국 "저를 포함해 도내 3~4곳의 지역구에서 후보를 준비 중이다. 현실적 목표는 창원시 성산구 탈환과 정당 득표율 두 자릿 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전과는 달라진 복합위기 속에서 정의당이 혁신을 통해 녹색사회국가로의 전환이라는 사회비전을 제시해 노동·녹색·제3정치 대표 정당으로 제3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박봉열 "지역구 후보를 중심으로 총선을 돌파해 다수의 원내 진출을 통해 대표 진보정당으로서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양산, 김해, 창원시 성산구·의창구, 진주지역의 후보가 선출됐고 계속해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각 지역에서 봉사활동부터 정당연설회까지 주민 속으로 들어가 정치적 요구를 수렴하고 주민을 정치의 주인으로 만드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최형두 "국회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정쟁에서 벗어나 민생을 지키는 정책경쟁의 장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경남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메카이자 민주화의 요람이었다. 자랑스런 경남의 역사에 어울리는 정치를 펼치겠다"

▶김두관 "1년전 더불어민주당의 경남도당 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경남도당이 '민주당 복원의 선봉'에 서겠다 약속드렸다. 도민께서 내밀어주신 손을 꼭 잡고 민주당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폭정에 맞서 싸우고 민생을 살리겠다"

▶여영국 "정의당에 대한 도민들의 시선이 좋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정의당이 그간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혁신 재창당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

▶박봉열 "국민들은 보수화된 양당정치에 답답함과 불만을 가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무당층 비율이 이를 반증한다. 진보당은 보수 양당을 넘어 새로운 대안, 진보정치를 제안한다. 노동자·서민이 직접 정치하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겠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