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앞 붐비는 자갈치시장…상인들 "확실히 대목은 대목"

추석 연휴를 4일 앞둔 23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이 손님으로 붐비고 있다. 2023.9.23/뉴스1 ⓒ News1 권영지 기자
추석 연휴를 4일 앞둔 23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이 손님으로 붐비고 있다. 2023.9.23/뉴스1 ⓒ News1 권영지 기자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조상님 모시려면 좋은 거 골라서 상에 올려야 안 되겠습니까?"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후로 수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굳어있던 상인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23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싱싱한 제수생선과 사기 위해 찾은 시민으로 붐볐다.

주말을 맞아 아내와 함께 제사상에 올릴 생선을 고르기 위해 시장을 찾은 A씨(60대)는 "양껏 사서 손주랑 애들 부부와도 나눠 먹고 제사상에도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려고 한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종교적 이유로 명절에 제사를 지내지 않지만 시장을 찾은 시민도 보였다. 기독교인 B씨(50대·여)는 "교회를 다녀서 제사를 지내지는 않는다"며 "명절에 가족이랑 문어숙회를 해먹을까 해서 횟감 고르러 왔다"고 했다.

그는 "제사는 따로 안 지내도 명절에 가족끼리 모여서 간단히 가족예배를 한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하는 마음은 차례 안 지내는 사람들도 똑같지 않겠냐"며 되물었다.

오랜만에 시장이 붐비자 상인들도 신이 났다. 회 좀 보고 가라고 손짓하던 상인 C씨(40대)는 "평일보다 손님이 엄청 늘었다"며 "이번 명절이 확실히 대목은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7일까지 추석맞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해당 행사는 구매액의 최대 30~4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행사로 전국 145개 전통시장이 참여한다.

지정된 전통시장에서 2만5000원 이상 5만원 미만의 수산물을 구입하면 온누리상품권 1만원권, 5만원 이상 구입하면 2만원권을 증정한다.

부산에서는 수산물의 경우 △자갈치시장 △민락씨랜드 △신동아시장 △남포동건어물도매시장 △남천해변시장 △동래시장에서 환급행사가 진행된다.

농축수산물은 △부산새벽시장(사상구) △정이있는구포시장 △구포축산물도매시장 △부전시장 △수영팔도시장 △좌동재래시장 △초량전통시장이 해당된다.

0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