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공공기관장·정무직 인사 둘러싸고 시의회 여야 충돌
더불어민주당 "측근 등 보은 인사로 시정 추진동력 상실"
국민의힘 "자신의 철학과 궤를 같이 하는 인사 당연"
- 송보현 기자
(김해=뉴스1) 송보현 기자 = 홍태용 김해시장이 단행한 공공기관장과 정무직 인사 등을 둘러싸고 김해시의회 여야 시의원들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측근 등 보은 인사로 시정 추진동력을 상실할까 봐 유감스럽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행정기관의 장은 자신의 철학과 궤를 같이 하는 인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김해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4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태용 시장은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당선 이후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김해시복지재단 대표와 ㈜녹인 전무, 김해시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을 보은 인사로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기 2년의 김해시의생명진흥원 원장에 박성호 씨를 올 1월에 임명했으나, 박 원장은 공공연히 22대 총선 출마를 이야기하며 지위를 이용해 업무시간에 각종 행사장을 찾았다”며 “공공기관장으로서의 본연의 업무보다는 얼굴 알리기를 통한 지역구의 대민 접촉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8000여개의 중소기업 지원 업무와 의생명특구 활성화를 위해 24시간도 부족한 원장자리를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당장 공직에서 사임하고 떳떳하게 선거운동에 임하기 바란다. 본업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박원장의 행태에 대해 임명권자인 홍 시장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아울러 “홍 시장은 올 7월 말에 임기가 종료된 김해문화재단 대표 자리에 문화와는 일면식도 없는 인물을 내정한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후 선임을 보류하고 현재까지 대표 선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중앙부처나 국회, 공공기관과의 협력업무와 타 지방자치단체 업무협의를 위한 전문가를 대외협력관으로 채용하겠다고 했는데 비전문가인 정당인을 내정했다는 의혹이 결국 7월 18일 자 채용을 통해 사실로 밝혀졌다”며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우리 시와 관련된 국책 사업들과 예산확보를 위해 관련 부처와 국회에 상주해도 부족한 시간일 텐데 현재 대외협력관의 활동을 보면 채용 목적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최근 전국체전을 앞두고 체육회 계약직 채용 과정에서 2021년 공금 비리 등의 이유로 징계를 받고 사직한 인사를 내정해 체육인들의 거센 반발 속에 채용을 미루는 촌극이 벌어졌다”며 “김해시체육회 회장도 석연치 않은 사의 결정으로 각종 말들이 무성한 가운데 현재 보궐선거가 진행 중”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해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단은 이날 반박 자료를 냈다.
이들은 “선거에 당선된 행정기관의 장은 자신의 철학과 궤를 같이 하는 인사를 채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시 산하기관 인사채용을 보은인사로 비판하는 것은 민주당의 전형적인 내로남불 편가르기식 비판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인사채용과정에서 위법한 사항이 있다면 그 사유를 원인으로 해서 비판하라”고 했다.
또 “의생명진흥원장직은 일반공무원과 달리 당적을 가질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며 “당사자의 업무 외적인 활동까지 시장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시도는 ‘내년 총선용 비판’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민주당 시의원들이 지역사회를 정쟁화하는 것 대신 의회내에서 함께 고민해서 시민을 위해 시정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3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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