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비 지원 못받아"…부산 목욕탕 화재로 다친 경찰·소방관에 도움 호소

동료들 "간병인 도움 없이 생활 못해, 화마와 싸우는 동료 도와달라"
"연금공단 지원 안돼" 모금 나서자 부산경찰청 "복지기금으로 전액 지원"

1일 오후 부산 동구 한 목욕탕에서 화재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 2023.9.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박민석 기자 = 지난 1일 부산 목욕탕 화재 사고를 수습하다 다쳐 병원에 입원 중인 경찰과 소방관들이 간호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동료들의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산하 16개 경찰서의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경찰 내부망에 "화마와 싸우는 동료를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고 모금에 나섰다.

지난 1일 부산 동구 좌천동 목욕탕 화재를 수습하다 2차 폭발로 다친 경찰관 3명은 현재 화상 전문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이들은 얼굴과 팔, 손 등에 화상을 입어 간병인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렵지만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간호비 지급 기준에 맞지 않아 간호비를 지급 받지 못하고 있다.

직협회장단은 "하루 간병비만 15만원에 달하고 일주일 단위로 결제해야 한다"며 "동료들이 병원비 걱정 없이 온전히 치료에만 전념하고 완쾌해 자랑스런 부산경찰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부산경찰 16개 직장협의회에서 지난 4일부터 시작한 모금과 개별 동료로부터 전달받은 후원금은 현재 1000만원에 달한다.

직협회장단은 지난 11일 피해 경찰관이 소속된 부산 동부경찰서에 후원금을 1차로 전달했다.

근무 중 다친 동료 경찰관을 돕는 전국 모임인 '이제 아픈 동료를 위하여'에서도 지난 8일 피해 경찰관 3명에게 각 30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은 부상을 입은 경찰관들의 간병비를 '경찰복지기금' 등으로 전액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소방에서도 다친 동료를 위한 모금을 벌이고 있다.

부산항만소방서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모금을 진행했고 부산진소방서에서도 모금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시40분쯤 부산 동구 한 목욕탕에서 화재가 발생해 초진됐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시 2차 폭발이 발생하면서 소방관 등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