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아빠 품 4세 아들 중상' 부산 아파트 화재 합동감식…"추락경위 조사"

소방" 주방 옆 작은방 가장 그을림 심해 집중 조사 중"
불길 피해 7층 베란다서 뛰어내려…일가족 2명 숨지고 1명 중상

10일 오전 9시께 부산소방 등이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아파트 화재의 합동 감식을 위해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2023.09.10/뉴스1 박상아 기자

(부산=뉴스1) 박상아 기자 = 10일 오전 9시께 부산 부산진구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3명 중 2명이 숨진 사고에 대해 부산소방본부는 경찰, 전기안전공사와 함께 불이 난 아파트 내부의 주방 옆 작은 방을 중점적으로 합동감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어제(9일) 오후 4시15분께 아파트 세대 내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길과 연기가 많이 나고 있었다"라며 "또 거주자들은 아파트 아래 화단에 추락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세대 내부를 감식 중이며, 주방 옆 작은 방이 가장 그을림이 심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라며 "왜 불이 꺼질 때까지 거주자들이 대피하지 못했는가, 추락 경위도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주민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사고를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장모님은 베란다에서 곧바로 떨어졌지만 아이는 아버지가 품에 안고 매달려 있다가 함께 떨어졌다"며 "소방차가 언제 오나 발만 동동 구르면서 지켜봤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세대의 아랫집에 거주하는 또 다른 주민은 "사망한 A씨와는 평소 알던 사이로 이번 사고가 믿기지 않는다"며 "우리 집도 큰 피해를 보아 현재 숙박시설로 대피한 상태나 충격이 심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소방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15분께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거주하던 일가족 3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40대 남성 A씨와 그의 장모인 50대 B씨다. 중상자는 A씨의 아들인 C군(4)이다.

소방이 출동할 당시 거주자들은 모두 아파트 아래 화단에 추락한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은 이들이 불길을 피하기 위해 베란다로 뛰어내렸을 것으로 봤다. 불은 가재도구를 태워 1061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31분만인 오후 4시46분께 꺼졌다.

이날 소방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거주자들의 추락 경위를 조사한다.

지난 9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에서 난 불로 벽면이 그을려있다.2023.09.10/뉴스1 박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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