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의료복지타운, 300병상 규모 종합병원급 시설 갖춰 2029년 완공

구인모 군수 '조성부지 확정안·계획·기대효과 발표'

구인모 거창군수가 23일 군청 상황실에서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부지 확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8.23 뉴스1/한송학기자

(거창=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거창군 의료복지타운 조성부지가 확정되면서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급 의료시설 등을 갖춘 종합 의료 타운이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23일 군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창형 의료복지타운(의료타운)' 조성부지 확정안을 발표하고 향후 계획과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의료타운은 거창읍 대평리 일원 9만6638㎡ 면적에 건립된다. 사업비는 2889억원으로 국비 2308억원, 도비 90억원, 군비 491억원이다.

의료타운에는 18개 진료과 300병상 규모의 응급, 심혈관센터, 격리병상 등을 갖춘 거창적십자병원이 이전 신축한다.

산후조리와 신생아를 위한 모자동실 등을 갖춘 '공공산후조리원'과 영아·임산부 관련 통합 서비스를 지원하는 '행복맘 커뮤니티센터', 영유아 종합돌봄시설인 '육아종합지원센터'가 건립된다.

확정 부지는 타당성 분석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에서 3개 분야 8개 항목에 따라 평가했다. 대한적십자사와의 협의를 거쳐 선호도가 높고 부지 교환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위치를 반영했다.

적십자병원은 거창, 함양, 합천 등 3개 군을 담당하는 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특성과 의료거점 기능에 적합해야 하는 조건도 반영됐다.

필수·기반·지원 시설 등 충분한 면적 확보가 쉽고 예비타당성조사 시기에 맞추어 부지확보 가능성이 큰 곳, 비영리단체인 적십자사의 재정 여건상 교환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곳 등이 감안 됐다.

부지의 주요 특징으로는 공공산후조리원, 행복맘 커뮤니티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같은 출산 후 돌봄 시설과 육아 시설이 들어서고 의료시설을 지원하는 약국과 식당 등이 가능한 준주거 용지, 향후 공공기관 등을 유치할 수 있는 기타시설 용지를 확보해 타운화를 통한 계획적인 도시개발이 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적십자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의료인력의 원활한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숙사 부지도 확보할 계획이다.

거창읍의 주요 간선도로인 거암대로, 대학로, 남부 우회도로를 이용한 사통팔달 진입이 쉽도록 조성하고 교통약자와 대중교통 이용자의 편의가 보장되도록 접근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 예정지(거창군 제공).

신축 이전 적십자병원은 종합병원급으로 격상되고 면적 기준으로는 현재의 6~7배, 상주 근무 인원은 300명 정도로 기존보다 3.5배 증가한다.

신설되는 진료과목은 응급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비뇨의학과, 이비인후과, 치과, 안과 등 9개 과목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이번 의료복지타운 조성으로 의료환경의 획기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완결형 의료환경 구축이 가능하고 인근 대도시로 유출되는 환자를 지역에서 돌보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창권역은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돼 60분 이내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접근이 불가능한 인구 비율은 99%에 달한다.

생명과 직결된 급성심근경색 등 중증 질환에 대한 골든타임 확보가 거의 불가능해 응급·심뇌혈관 질환 등 필수 의료와 감염병 병상 확충을 통한 공공성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있으나 출산 후 맡길 수 있는 산후조리원이 없어 80% 이상이 인근 시 단위 지자체에서 원정 출산에 의존하고 있다.

안전한 산후조리와 신생아 돌봄 서비스를 통해 인구감소 시대를 방어하는 출산 친화적인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