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건 두 쪽 뿐” 성희롱성 발언 거제시의원, 2차 가해 논란
양태석 의원 “우스갯소리로 던진 말을 기다렸다는 듯 제보”
민주당 “반성 없는 양 의원 즉각 사퇴해야”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최근 다수의 여성 앞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양태석 거제시의원이 이번에는 공개석상에서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양 의원은 지난 11일 제240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분과 대화 중 ‘○○ 밖에 없습니다’라고 흔히 하는 말로 내뱉은 말이 이렇게 큰 파장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역구 분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던진 말을 제보한 분이 기다렸다는 듯 언론사에 제보해 당과 저를 곤란하게 했다”며 “사건과 관련 없는 지역 국회의원과 의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진정 올바른 것인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남 거제시의원들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발언 반성 없이 2차 가해성 발언으로 피해자들을 두 번이나 욕보이는 양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성희롱 발언을 정말 뉘우친다면 신상발언으로 반론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속죄하는 자세로 공개 사과하고 자중해야 하는데 양 의원은 오히려 큰소리치며 피해자와 거제시민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양 의원은 최근 10여 명의 여성 앞에서 “나는 돈은 없고 가진 것은 이거 두 쪽 밖에 없다”는 발언과 함께 양손을 자신의 신체부위에 갖다 댔다는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양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입장문을 게시했으며 시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 소집 후 양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는 중이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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