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소방관, 벌집 제거용 드론 직접 개발

시속 70km·아파트 10층 높이 이동 가능

벌집 제거용 드론.(고성소방서 제공)

(고성=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고성군의 한 소방관이 전국 최초로 벌집 제거를 위한 드론을 직접 개발해 활용에 나서고 있다.

1일 고성소방서에 따르면 거류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이근출 소방위는 지난해부터 벌집 제거용 드론을 개발해 올해 6월부터 실제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벌 퇴치 스프레이가 부착된 이 드론은 최대 시속 70㎞, 아파트 10층 높이 이상 날 수 있어 신속한 벌집 제거가 가능하다.

드론 3종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종할 수 있고 탑재된 카메라에서 송출되는 영상을 통한 정밀한 작업도 가능하다.

27일 경남 고성군 동해면에서 벌집 제거용 드론이 15m 높이의 소나무에서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고성소방서 제공)

지난달 27일 오전 11시쯤에는 고성군 동해면 외곡리 인근 야산 소나무 위의 벌집을 안전하게 제거하기도 했다.

출동 장소는 산 입구에서 약 200m 지점에 위치해 소방차가 접근할 수 없고 소나무 높이가 15m에 달해 구조사다리를 이용한 작업도 어려웠으나 드론을 이용해 손쉽게 제거한 것이다.

이 소방위는 “경남에서는 매년 벌집 제거가 1만건 정도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소방인력 및 장비 낭비가 많아 화재 등 큰 사고의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있었다”면서 “특히 벌집 관련 출동이 많은 여름에는 폭염으로 인한 소방대원들의 안전사고도 문제”라고 개발 이유를 말했다.

이 소방위는 벌집 제거용 드론과 관련한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드론을 활용한 또 다른 소방구조 방안을 구상 중이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