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부산 서구청장 '낙하산 인사' 언제까지…7월에만 4명

전문직에 선거캠프 출신이나 퇴직 공무원 임명
구청 "인사 문제에 개인이 관여할 수 없는 구조, 오해"

부산 서구청 전경. (서구 제공)

(부산=뉴스1) 박채오 권영지 기자 = 부산 서구에서 '공한수 구청장표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확인된 낙하산 인사만 4건이다.

인명피해와 구청장 측근 인사 등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서구 송도스포츠센터에 또다시 스포츠 전문성이 전혀 없는 퇴직공무원 A씨가 팀장으로 임명됐다.

센터는 방만경영과 스포츠 관련 전문성 부족으로 관장이 바뀐 바 있다. 하지만 신임 관장으로 온 B씨도 스포츠 전문성이 없는데다 지역사회에서 정치생활을 오래한 인물로 구청장 측근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서구청은 이러한 논란에 "신임 관장은 행정을 전담하고 팀장 자리에 스포츠 전문인을 앉힐 예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스포츠 전문성이 전혀 없는 퇴직 공무원을 또다시 센터 요직에 임명한 것이다.

구청 산하기관인 서구문화원에도 1일자로 퇴직공무원 출신 C씨가 사무국장으로 임명됐다. C씨는 과거 공한수 구청장의 캠프 사무장 출신 인물이다.

서구문화원 사무국장은 서구문화원장이 임명권을 가지고 있고, 이사회에서 의결해 뽑는 구조이지만 자신의 캠프 사무장 출신을 주요 요직에 앉히려는 서구청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서구 안팎의 목소리다.

서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D씨도 서구청 퇴직공무원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 의혹을 받고 있다. D씨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명희 서구의회 의원은 "서구는 퇴직공무원 집합소"라며 "구청장과 친분이 있어야 지역사회 요직에 갈 수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서구 A 구의원은 "구청장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독점한다고 지역사회에서 원성이 자자하다"며 "지역에서 일자리 얻으려면 선거 캠프 가야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이런 인사 문제에 개인이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0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