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도스포츠센터 관장은 구청장 측근 자리?…연이은 인사 논란

부산 서구 송도스포츠센터 2023.7.20/뉴스1 ⓒ News1 권영지 기자
부산 서구 송도스포츠센터 2023.7.20/뉴스1 ⓒ News1 권영지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권영지 기자 = 최근 인명피해가 발생한 부산 서구 송도스포츠센터에서 '인사논란'으로 관장이 바뀌었지만 또 다시 '구청장 측근 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11일자로 A 신임 관장이 임명됐다. 앞서 센터는 새로운 관장 채용 공고를 올린 지 3일 만에 마감됐다고 공고한 바 있다.

해당 채용 공고에는 별도의 마감날짜 없이 '채용시까지' 모집한다는 안내만 적혀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미 내정자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의혹에도 불구하고 공한수 서구청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인물이 신임 관장으로 임명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A 신임 관장은 국민의힘 생활정치연구소에서 사무장을 맡았던 인물로 스포츠경영 관련 경력이 전혀 없다.

이전 센터 관장이었던 B 관장도 스포츠 관련 전문성 부족과 방만 경영 등으로 회원들의 요구에 의해 사퇴한 바 있다. B 관장은 퇴직 공무원으로 공한수 구청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하명희 서구의원은 "A 신임 관장과 과거 함께 일했던 국민의힘 부산시당 생활정치혁신위원장이 공한수 구청장과 가까운 사이"라면서 "이전 관장도 구청장 측근으로 알려졌는데 또다시 이런 인사가 난 것을 보면 기관 쇄신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센터 관장 채용 과정과 관련해 구청에 질의를 할 예정"이라면서 "인사위원회 회의록과 면접했던 내용 등을 확인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임명된 인사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송도스포츠센터는 서구스포츠클럽이라는 개별 법인에서 운영하고 있어 구청이 센터 인사에 개입할 수 없다. 개입하면 월권"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센터는 구청의 위탁을 받아 운영되는 위탁법인으로 구민의 요구에 맞는 스포츠 전문 경영인이 관장으로 와야 한다는 게 센터 안팎의 중론이다.

A 관장은 정해진 면접 절차를 거쳐 당당하게 관장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일 오후 1시 서구청 재난상황실에서 네 명의 면접관에게 면접을 봤다"며 정당한 절차를 밟아 관장직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A 관장은 또 "오랜 기간 생활정치연구소에 있으면서 공한수 구청장과 몰랐던 사이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낙하산 인사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전문성도 부족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A 관장은 "생활정치는 스포츠에 대한 부분도 다룬다"며 "생활정치를 20년 넘게 해왔기 때문에 한번 해보겠다고 관장직에 지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센터 수영장에서는 강습을 받던 60대 여성이 휴식을 취하던 중 심정지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일주일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안전요원 자격증이 있는 수영강사들이 있었지만 별도의 안전요원이 없어 여성은 의식을 잃은 지 2분 만에 수강생에 의해 발견돼 센터의 안전요원 미배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센터는 안전요원 미배치 사유로 ‘예산 부족’을 들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0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