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13일 총파업 앞두고 양산부산대병원 ‘혼란’
환자 1500여명 부산·경남 협력병원으로 전원이나 퇴원 조치
- 송보현 기자
(부산=뉴스1) 송보현 기자 = 부산·경남지역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2일 양산부산대병원은 퇴원 절차를 밟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이들로 분주했다.
이날 급성심근경색으로 일주일 전에 입원했지만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50대 환자 가족은 “재활에 전념해야 되는데 하루 종일 전화기만 붙잡았다. 몇 시간 전에 겨우 옮길 곳을 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자는 “협력 병원을 알아봐 준다지만 대부분 대학병원 이하 수준이라 의료 서비스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병원은 총 1136개 병상을 두고 있지만 13일부터 일반 병동 2개와 중환자 병동을 제외한 약 900개 병상을 전부 비운다. 이는 병원 내 간호사가 모두 파업에 참여해 환자를 정상적으로 돌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11일부터 환자 약 1500여명을 부산·경남 협력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이다”고 말했다.
부산의료노조는 13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14일 오후1시 부산역에서 출정식을 갖는다.
이번 파업엔 부산 17개 사업장에서 8000여 명 의료진이 동참하는 가운데 부산대병원(부산·양산) 조합원 중 2000여명이 참여한다.
부산대병원 부산지부 관계자는 “병원측의 구체적인 방안이 없을 경우 17일 이후부터 부산대병원(부산·양산)에서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파업 중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 인력을 투입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대기반(CPR팀)을 구성·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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