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경남서 2000여명 참여…진료 차질 예상

양산부산대병원 환자 퇴원·전원 조치, 외래진료도 축소
경상대병원 진료 일정 조정, 마산의료원은 운영 병동 줄여

11일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로비에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한 정상진료 불가를 알리는 전광판이 보이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오는 13일부터 의료인력 확충과 감염병 전담병원 지원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2023.7.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보건의료노조가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경남도와 도내 의료기관은 의료 공백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 27일 전국 동시 쟁의조정 신청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91.63%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돼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대 5 배정 및 직종별 인력기준 마련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범위 명확화 △불법의료 근절과 의사 인력 확충 △코로나 전담병원의 회복기 지원 확대 △코로나19 당시 헌신한 의료종사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에 따르면 경남에서 총파업에 참가하는 사업장은 양산부산대병원, 진주 경상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통영 적십자병원, 거창 적십자병원, 경남혈액원 등 총 7곳이다.

경남에서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 약 2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이번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파업 참가 의료기관에서는 진료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1일 입원 환자 전원을 퇴원시키거나 타 병원으로 전원 조치했다. 파업 기간동안 외래 진료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 경상대병원은 파업 참여에 따른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료과에 지원부서 간호사들을 배치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분류돼 수술실이나 응급실, 중환자실은 모두 정상 운영된다"며 "다만 일부 진료에는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비응급환자와 입원환자의 진료 일정을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의료원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병동 7개를 5개로 축소키로 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병동의 보건의료 인력이 평소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 7개 병동에 흩어져 있던 입원 환자들을 5개 병동에 모아 병동을 축소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영 적십자병원은 진료는 차질 없이 진행되지만 물리치료실 운영은 중단된다고 밝혔다.

창원경상대병원과 거제 적십자병원의 경우 모두 이전과 같은 정상 진료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에 따라 의료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는 지난달 29일 도 복지보건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긴급상황점검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지난 6일에는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하기도 했다.

도는 파업 종료 시까지 의료 이용 차질 발생 여부 등 상황을 파악하고 현장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공공보건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일선 시군, 도내 보건의료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의료 공백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도완 도 복지보건국장은 "24시간 비상진료대책 상황실 운영을 통해 의료이용 차질 발생 여부 등 상황을 파악해 도민들의 의료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