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등어잡이 어선, '우리 수산물 안전' 현수막 달고 조업 시작

“오염수 방류에도 수산물 안전하다면 정치 도구 삼지 말아야”

현수막 달고 조업 시작하는 고등어잡이 어선. (대형선망수협 제공)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부산에서 휴어기를 끝낸 고등어잡이 선박 50여척이 일본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고 불안감 조성을 우려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달고 6일부터 조업에 나섰다.

올해 고등어 휴어기는 지난 5월 4일부터 지난 5일까지 두 달로, 해양수산부는 산란기와 성장기인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고등어를 포함한 총 44종에 대해 휴어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부산 서구 공동어시장 선착장에서 출항해 조업을 시작한 고등어잡이 어선에는 큼지막한 현수막이 달려 있었다.

현수막에는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바다를 정치 도구화하지 말라', '오염수 괴담, 우리 어민 다 죽는다', '오염수 불안감 조성, 우리 수산업 위협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과도한 우려는 불안감을 조성해 우리 수산물에 대한 소비심리를 위축시킨다는 것이다.

고등어잡이 어선에 달린 현수막들.(대형선망수협 제공)

한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우리도 기본적으로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우리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지진으로 인해 방출됐을 때도 검사를 꾸준히 해왔지만 한 번도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지 않냐"면서 "만약 방류를 해도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면 정부가 여기에 대해서 홍보를 잘 해주고, 정치권은 이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염수 방류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우리 어민들을 보호할 대책이 전혀 없어 이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방류 후 검사를 통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한 대책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면서 "이런 부분도 정부가 대책을 빨리 마련해달라는 게 어민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0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