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재 부산 영도구청장 "40년 새 인구 절반 감소…소멸 방지에 총력"
[민선8기 1주년] 영도선 타당성 용역…도시철도망 계획 반영 목표
스쿨존 사고 방지 대책에 속도…집와이어 등 관광 활성화 기대
-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임기 내 영도선 트램 사업이 확정될 수 있도록 구민들의 소원을 이루겠습니다."
김기재 부산 영도구청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인구 감소 대응에 지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연신 강조했다.
영도구는 지난 40년 사이 인구가 절반 이상 줄었다. 김 구청장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관광 인프라 확충과 커피 산업 강화, 정주 여건 개선 등 각종 전략 추진의 속도를 끌어올려 생활인구 유입 및 정주인구 유출 방지 등 효과를 내 소멸 도시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4월 영도구 청동초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생 1명이 숨진 참사에 대해서도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반성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통학로 내 방호울타리, 불법주정차 폐쇄회로(CC)TV 등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1주년 소감은.
▶그동안 구민들에게 '새롭고 힘 있는 영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해 왔다. 예상보다 어려운 일도 있었고 변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취임 후 인구 감소 위기 극복에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출생지원금 확대, 가족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생활 인프라를 확충했다.
―대표 공약인 '영도선 트램' 추진 상황은.
▶영도선은 그동안 경제성 저하로 장기후보 노선으로만 검토됐다. 올해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도 지역 교통 현황과 특징을 분석하고 장래 수요를 예측하는 '영도 교통체계개선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 중이다.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영도선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번 용역을 통해 이전에 반영되지 않은 태종대 집와이어 등 관광 수요와 커피 산업 등 새로운 경제 수요를 반영해 경제성을 확보하겠다. 올 하반기에는 범구민협의체를 구성해 영도선 사업의 당위성에 대한 홍보 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다.
―스쿨존 사고가 있었다. 비판이 컸는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은.
▶이번 사고에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부산시 어린이 통학로 종합안전대책과 관내 학부모들의 요청을 반영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하려 한다.
스쿨존 내 방호울타리를 단계적으로 교체하겠다. 사고가 난 청동초 통학로 일부 구간에 대해선 지난달 안전 강도 5등급의 방호울타리를 설치했고, 이번달 학교 후문 인근에 불법주정차 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에 신청한 예산 16억원이 확보되는 대로 사고 위험이 큰 도로부터 방호울타리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스쿨존 CCTV 설치도 확대해 나가겠다. 또한 통학 시간대 스쿨존에서 공사, 무단 적치물 등 위험 상황이 없도록 집중 감독하겠다.
―지방소멸의 중심에 서 있다. 인구 감소 대책은.
▶지난 40년 사이 인구가 절반 이상이 줄었다. 출생아 감소 등 자연적 요인과 청년층 인구 유출 등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인구의 양적 증가보다는 인구 변동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고 다양한 관점의 인구 활력과 구조 변화에 대한 적응력 향상에 중점을 둔 정책이 필요하다.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후 지방소멸기금 사업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있고, 최근에는 종합전략계획인 '인구감소지역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구의 전략은 생활인구 확장을 위한 일터 조성, 정주인구 유지를 위한 삶터 조성, 관계인구를 만들기 위한 쉼터 조성, 인구 변화와 관련한 주요 이슈 선제 대응 등 4가지다.
자연경관과 해양 인프라와 함께 지역 대학 및 해양클러스터의 우수 인력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도심형 해양 치유 신산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 태종대 연결 해안관광도로 개통으로 해안 순환 도로가 완성됨에 따라 흰여울문화마을, 절영해안산책로를 시작으로 태종대를 거쳐 마리노 오토캠핑장까지 경쟁력 있는 도시 정원으로 재탄생시키겠다.
―인구 소멸과 관련 없는 사업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했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정주인구에게는 지속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생활인구에게는 지역경제의 소비자이자 미래의 정주인구로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통합관제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 도시 안전망을 구축해 고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공공안전 기관과 연계하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사업'은 안전하고 편안한 정주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은.
▶지역 여건에 맞는 새로운 정책 및 사업을 발굴하겠다. 청학동 한국타이어 부지 일원에 '영도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산업, 상업, 주거 등 기능의 융복합산업 혁신거점을 조성하려 한다. 신산업 부스트벨트 사업과 연계해 많은 기업이 유치되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블루포트 2021'을 통해 전문가 교육, 예비창업자 컨설팅 등을 지원해 영도의 커피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또 해양 인프라를 활용한 도심형 해양치유산업을 육성하고, 의료 및 관광과 연계할 예정이다.
―지역 관광 활성화 계획은.
▶653m 길이의 태종대 집와이어와 미디어아트가 올해 개장이 예정돼 있다. 차별화된 체험형 관광 인프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태종대 관광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올해 1억2000만원을 투입해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했는데, 관광 개발 여건 분석 및 수요 예측, 민자유치 방안 등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 빈집 활용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빈집 증가로 주거 환경 악화 및 안전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하고자 매년 조사를 통해 공·폐가 현황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영도구에는 무허가 건축물을 포함해 1146동의 빈집이 있다. 지난 2년간 124동을 정비했는데, 부산 내 구·군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올해도 폐가 철거 사업에 필요한 6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빈집 정비를 실시 중이다.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빈집은 리모델링을 한 뒤 소외계층에 '반값'으로 임대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이 시작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20동을 리모델링해 21세대의 주민들에게 공급했다. 철거가 필요한 빈집은 주차장, 주말농장 등으로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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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해 7월1일 자로 닻을 올린 민선 8기가 출범 1주년을 맞는다. 민선 자치단체들의 지난 1년간 행적을 살펴보고 단체장으로부터 향후 운영방향 등을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