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의회 예산싸움에 이용자들 등 터져…부산 송도스포츠센터 휴관
"스포츠센터 정상 운영하라"…서구 주민들, 구청 앞서 시위
- 권영지 기자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서구청장은 각성하라! 센터는 정상 운영하라! 송도스포츠센터장은 물러나라!"
부산 서구 송도스포츠센터가 휴관을 하루 앞둔 가운데 송도스포츠센터 아쿠아로빅 수강생 30여명이 30일 서구청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아쿠아로빅은 물속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활동으로, 센터에서는 관절에 문제가 있거나 장애인·노약자 등이 수강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집회에 나선 수강생 A씨(60대)는 "정치적인 건 모르지만 아쿠아반 수강생들은 모두 아픈 사람들"이라면서 "운동을 해서 그나마 움직일 수 있고 지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건데 전부 아픈 사람들을 볼모로 삼아 갑자기 휴관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앞서 센터는 휴관 일주일 전인 24일 센터 직원과 회원들에게 휴관 소식을 단체문자를 통해 알리고, 26일 센터 곳곳에 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휴관하게 됐다는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B씨(50대)는 "방금 구청장을 만나러 갔는데 얼마 전 찾아왔을 땐 병가내고 입원해서 못 만난다고 하더니 이번엔 출장을 갔다고 한다"면서 "사태가 이 지경인데 지금이 출장 갈 때가 맞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서구 주민들이 이렇게 모여 구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데 구청장이나 담당 공무원들은 나와보지도 않는다"면서 "자기네들 홍보하거나 선거 때만 친한 척 하는 게 공무원이냐"고 토로했다.
센터 관장도 문제가 많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집회를 주도한 수강생 C씨(60대)는 "관장이 불투명하게 센터를 운영하는 게 예산 삭감이 된 원인이다. 의회가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급여대장이나 직원명부를 제출하면 되는데 왜 안 하느냐"면서 "관장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터 직원들에 대한 걱정도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휴관으로 운동 강사, 직원 등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는 것이다.
C씨는 "우리도 걱정이지만 센터 직원들은 어떻게 하냐"면서 "갑자기 일자리가 없어진 건데, 다른 일을 빨리 구하지 못하면 실직자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0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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