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단체 “BIFF내홍…준비위는 중립적 인사, 혁신위 지위 보장을”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사무국 앞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BIFF 이사회는 혁신위원회 발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이사회를 열었다. 2023.6.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지역 영화단체들이 최근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회가 발표한 결의안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혁신위 출범 전 내홍의 원인이 된 인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5일 부산독립영화협회, 부산영화문화네트워크,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 등 부산지역 영화단체들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 부산국제영화제는 사태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영화제의 쇄신을 말하는 기만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이사회가 영화제 혁신을 위한 준비위원회 명단을 발표했지만, 기존 이사회의 축소판인 혁신위 준비위원회의 명단 어디에서도 혁신의 의지를 찾기는 어렵다”며 “중립적인 인사들로 준비위를 구성하고, 혁신위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라는 제안은 수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내홍이 시작된 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용관 이사장은 본인의 사퇴로 문제를 일축하려 들지말고 근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단체가 주장하는 해결책은 2가지다. BIFF 내홍의 발단이 된 인사문제 해결과 중립성이 보장된 준비위 구성이다.

단체는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즉각 사퇴가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혁신위 구성 전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거취를 명확히 할 것으로 재차 강조했다.

이어 “중립적인 외부 인사를 포함해 준비위를 재구성하고, 혁신위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일 BIFF 이사회는 제4차 이사회를 열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표 수리,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중심의 대행 체제 등에 합의했다. 인사 논란에 발단이 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에 대해서는 거취 표명을 재차 요청했다.

또 BIFF 혁신위 구성안을 가결하고 혁신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 출범과 구성인원을 발표했다. 준비위는 강동수·김종민·김진해·남송우·이청산·허은 BIFF 이사진과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준비위는 이날 첫 모임을 갖고 혁신위 구성에 대한 논의에 나선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