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 낙찰' 논란 거제 거북선과 같이 제조된 통영 판옥선은?
8월까지 선체 수리 후 전시용으로 계속 사용
시, 강구안 ‘조선군선’ 상징성 고려 지속 관리
- 강미영 기자
(통영=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거제시가 거액을 들여 만든 임진란 거북선을 헐값에 매각해 논란인 가운데 통영 판옥선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통영 판옥선도 거제 거북선과 동일하게 경남도 이순신 프로젝트로 제작됐으나 수입 저급 목재를 사용했다는게 밝혀지면서 진수 전부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거제 거북선은 선체가 부식돼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불용처리 됐다. 하지만 경매를 통해 일반인에게 낙찰돼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거제 거북선과 달리 통영 판옥선은 아직까지 전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30일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강구안에 한강거북선, 전라좌수영거북선, 통제영거북선 등 거북선 3척과 판옥선 1척을 정박시켜 역사적 상징물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판옥선은 정비 수리를 위해 인근 조선소에 옮겨진 상태다.
거북선 3척과 판옥선 1척, 이른바 ‘조선군선’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선박검사 규정에 따라 주기적으로 정기검사와 중간검사를 받고 있다.
시와 조선군선을 관리하고 있는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은 매년 선박 검사 내용에 따라 유지·보수 예산을 유동적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시비 3000만원, 재단 3600만원이 배정됐다.
판옥선은 지난해 상갑판 목재 오일스테인 작업을 완료했으며 올해 8월까지 약 3억3000만원을 들여 선측 좌우현 출입문·언방, 패주, 여장판, 돛대 등을 교체하고 도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노후된 한강거북선의 경우 올해 10월 서울과 이동전시 연장 협의가 완료되면 7000만원을 들여 등판과 방패판 부분 정비와 전체 도장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선군선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강구안의 상징’이라는 입장이 있는 반면 과다한 비용으로 인한 ‘세금낭비’라는 의견도 나온다.
시는 조선군선이 운영비에 비해 수익은 적지만 경제성보다는 상징성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조선군선이 위치한 강구안은 이동이 편리해 접근성이 높고 통영중앙시장 바로 옆이라 관광객 유인이 쉬운 만큼 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군선은 내부 체험 공간을 조성해 관람객을 받고 있으며 관람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이다.
2019년 관람료 총수입은 1억1300만원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2700만원으로 줄었다. 이후 2021년 4900만원, 2022년 6400만원, 2023년 5월 기준 3800만원으로 조금씩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통영은 한산대첩의 전승지이자 조선삼도 수군 통제영이 설치된 곳으로 충무공 이순신과의 연이 깊다”면서 ”거북선과 판옥선은 해상에 띄워진 목선이라 시간이 지나면 썩어버리는 애로사항이 있다. 하지만 이순신의 호국정신을 상징하는 만큼 중요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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