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6천' 산청의료원 포기했던 의사, 설득에 마음 바꿔 출근 결정

4차공모 합격자 내달 12일 첫 진료 "의사 책임 다하겠다"
이승화 군수 “질 높은 의료서비스 위해 최대한 지원”

산청군보건의료원 전경(산청군 제공).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연봉 3억6000만원으로 5번째 모집 공고에도 구하지 못했던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 내과 전문의가 마침내 채용됐다.

17일 산청군보건의료원에 따르면 내과 전문의 1명이 최종 합격해 6월 12일부터 진료를 보게 된다.

최종 합격한 A씨는 개인 병원을 운영 중으로 신변 정리 후 산청으로 출근할 계획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채용된 내과 전문의는 4번째 공고에서 최종 합격했지만 가족 등과 논의 끝에 합격을 포기했었다. 군에서 A씨를 설득했고 A씨는 의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채용을 최종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의료원 근무와 관련해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동안 내과 전문의 채용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군민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앞서 네차례 공모에서 내과 전문의를 채용 못했다. 1~2차 공고에서는 지원자가 없었고 3차에서는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내과 전문의 채용 조건은 연봉 3억6000만원이다. 근무 기간은 2년 계약으로 업무실적 등 우수시에는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이다.

업무는 외래·입원 환자 진료, 기타 채용자가 지정하는 업무, 일반진료와 건강상담이다.

의료원은 지난해 4월 내과 공중보건의가 전역하면서 의료 공백이 생겼다.

그동안 의료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곳이지만 내과 전문의가 없어 진료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내과 진료가 제한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는 할 수 없었다.

현재 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과, 일반의, 치과, 한방과 전문의 의료원장과 공중보건의 등 9명이 진료를 보고 있다. 이들은 감기 등 가벼운 진료는 볼 수 있지만 인슐린 처방 등의 전문적인 진료는 불가능하다.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근에 있는 진주 경상국립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1주일에 1차례 전문적인 내과 진료 지원을 받는 상황이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