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문화교육정책학교장, 전교생에 '하나님' 문구 화분 선물 논란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다문화교육정책학교로 지정된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장이 어버이날 선물로 특정 종교를 연상케 하는 문구가 부착된 꽃 화분을 선물해 물의를 빚고있다.

9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동구의 A초등학교 학교장은 어버이날인 지난 8일 각 가정에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문구가 부착된 카네이션 화분을 전달했다.

해당 문구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이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고 적혀 있다.

이는 성경 출애굽기 20장 12절에 나오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와 상당히 유사하다.

문제는 해당 학교가 다양한 문화에 대한 수용과 존중하는 태도를 기른다는 운영 목적을 가진 다문화 교육정책학교로 지정·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해당 학교의 전교생이 240명 중 3분의 1인 80명이 다문화 학생과 외국인 학생으로 구성됐으며, 라마단 기간에 한달 이상 단식하는 이슬람교 학생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관련 민원이 접수돼 사실관계 확인 중에 있다"며 "조사 이후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he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