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폐교를 주말농장·자연캠핑장·미술관 활용하는 밀양
경남 폐교 활용 방안, 이대로 괜찮나?
체험시설·문화교육장…새 생명 찾아 지역 활력소 변신
- 박종완 기자
(경남=뉴스1) 박종완 기자 = 학령인구 감소로 쓸모가 다한 학교가 고부가가치 사업과 연계해 주민들과 방문객을 잇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 거점이나 각종 교육시설, 소득 증대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경남에서 눈에 띄는 지역은 밀양이다. 경남의 대표적 도농복합도시인 밀양은 폐교를 매입 및 임대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밀양에서 발생한 폐교는 모두 34개교다. 이 중 매각과 자체 처리 등 처리 종결된 개교는 20개며 유·무상 임대로 쓰이는 곳이 14개교다.
유·무상 임대시설을 보면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는 것이 캠핑장이다. 밀양은 타 지역에서 관광객이 찾기에 지리적 접근성이 좋아 비교적 캠핑장이 많은데 폐교를 활용한 곳은 4개교다. 농장체험과 농촌체험과 같은 시설물이나 농산물재배지, 귀농·귀촌 교육시설, 장애인현장실습교육 등 폐교의 활용 방법도 다양하다.
이 중 눈에 띄는 곳은 마을기업이 캠핑장을 운영하는 안법초교와 백산초교다. 안법초교 캠핑장은 마을 주민들이 기업을 만들어 지난 2021년부터 사용 중이다. 임대 기한은 2024년 5월까지로 캠핑장 외에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로도 쓰이고 있다. 주민소득 창출과 더불어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을 제공해 좋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백산초교와 초동초반월분교도 마을 수입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당 폐교에는 밀양시 지역아동센터가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며 돌봄수업과 같은 역할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폐교는 도농복합도시만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은 도농복합도시는 영농법인 설립으로 지역 특화를 추진하고, 농산물 직거래와 가공, 판매 등이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밀양처럼 주말농장이나, 농촌 자연캠핑장, 농산물 체험장 등으로 부가수익을 창출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더 효율적이라고 덧붙인다.
밀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폐교활용은 지역민 고용창출과 마을 수입 증대로 이어지며 지역에 선순환구조를 만든다"며 "타 지역민이 폐교 임대를 하기도 하는데, 이들도 지역에 스며들며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양시도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옛 폐교를 활용해 누루미술관, 미리벌 민속박물관, 밀양아리나 등으로 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농복합도시라는 점에서 작지만 알찬 밀양만의 매력을 돋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 외에도 관광객들에게 폐교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리모델링으로 안전한 문화 학습이 가능하도록 지속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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