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 화재 현장서 이웃 어르신 구조한 사천경찰서 조연제 경위
추가 구조 위해 수차례 진입 시도…아쉽게 1명 사망
- 한송학 기자
(사천=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사천경찰서 조연제 경위가 아내와 산책 중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이웃 주민을 구했다.
다시 불 속으로 진입해 추가 인명 구조도 시도했지만 불이 커져 안타깝게도 1명은 목숨을 잃었다.
사천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31분께 사천시 용현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주택에는 80대 여성 A씨와 60대 아들 B씨가 살고 있었다.
조연제 경위는 아내와 산책 중 30m 거리의 이웃집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연기를 흡입해 콜록거리는 A씨의 소리를 듣고 주택 진입을 시도했다. 현관문은 이미 불길이 커져 창문을 깨고 들어가 A씨를 구조한 후 자신의 집으로 대피시켰다.
무의식중인 A씨가 아들을 찾는 소리를 듣고 다시 구조를 시도했지만 이미 불이 커져 집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 경위는 천막 등을 덮어쓰고 수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화재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구조를 포기해야 했다.
불은 집 내부 등을 태우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 만인 오후 9시31분께 진화됐지만 아들 B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조 경위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이웃집에서 난 불을 보고 바로 뛰어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르신을 구조하고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들어가려 했지만 불이 커져 늦었다고 판단했다. 추가로 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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