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욱·한정우 창녕군수 후보, TV토론회서 정책공약 '공방전'

관광·농업 활성화 방안 등 공약 관련 설전
‘책 사건’, ‘대봉늪 개선사업’ 논란 주고받아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정우(왼쪽) 후보와 성기욱 후보가 29일 오후 진행된 생방송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이현동 기자

(창녕=뉴스1) 이현동 기자 = 4월 5일 치러지는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 출마자들이 29일 오후 5시 MBC경남홀에서 진행된 생방송 TV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창녕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성기욱 후보와 무소속 한정우 후보 두 명만 자리했다. 토론회 참가 자격을 갖추지 못한 나머지 5명의 무소속 후보는 토론회 직후 연설회 시간만 가졌다.

토론회는 공통질문에 관한 주제토론(창녕의 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방안, 농가 소득 증대 정책)과 주도권 토론, 공약 검증, 마무리 발언 순서로 약 40분간 진행됐다.

앞서 기자회견 등의 자리에서 각자 공약을 발표한 바 있는 두 후보는 창녕의 경제성장을 위해 관광·농업 분야 활성화가 특히 중요하다는 점은 결을 같이 하면서도 공약 세부 내용에서 접근방식의 차이를 보였다.

첫 공통 질문(관광 활성화 방안)에서 창녕의 여러 관광 자원을 ‘보물’이라고 표현한 성 후보는 부곡 온천을 ‘21세기형 라스베이거스’로 조성, 대구·창원 등 인근 대도시와의 연계로 누구나 찾고 싶은 창녕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한 후보는 트라이앵글(부곡온천·우포늪·화왕산) 관광시스템 구축, 체류형 관광자원 조성 등으로 창녕을 영남권 최고의 역사·문화·힐링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한 후보는 성 후보에게 “공약을 보면 총 160억을 들여 파크골프장 3개를 조성한다고 돼 있다. 제가 군수 시절 5개를 만들었고, 그중 유어면 파크골프장 조성은 10억 들었다. 너무 과한 예산 편성”이라고 지적하자 성 후보는 “환경부가 파크골프장 3곳을 불법이라고 판단해 원상복구 명령을 했다. 군민들이 요구한다고 해서 규제 확인도 없이 마구잡이로 파크골프장을 만들었지 않느냐. 이게 더 큰 예산 낭비”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농가 소득 증대 정책에 대한 공통질문에서 성 후보는 농자재 구매 가격 반값 실현, 마늘·양파 농가 중심 지원 확대, 농민 수당 100만원 달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고 한 후보는 소득 1억원을 달성한 농가 비율을 더 높이고 마늘·양파·오이 등 창녕의 핵심 농작물을 브랜드화해서 가격을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최근 한 후보가 자서전 배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건을 의식한 듯 성 후보가 “창녕군수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한 후보는 “행정추진 능력, 군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도덕성, 청렴함”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성 후보는 창녕군수 보궐선거 상황을 놓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개인SNS에 게시한 글을 가져와 “한 후보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꼬집자 한 후보는 “군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다만 저는 군수 시절 뇌물수수·금품살포 등 그 어떤 비리와도 연루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파렴치한 중범죄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공약검증 시간에서는 두 후보 모두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뜻을 같이한 가운데 대봉늪 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에 관한 공방이 오갔다.

한 후보가 “대봉늪은 비가 오면 인근 주민의 방까지 물이 차오르는 재해위험지역이다. 그래서 경남도·창녕군에서 주민 생명·안전을 지키고자 개선사업을 오래 했는데, 이 사업을 막는 환경단체 위원장을 하셨다”며 “심지어 내가 군수 시절 때도 찾아와 항의하신 적이 있다. 군민 생명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왜 이 사업을 반대했느냐”고 물었다.

성 후보는 “대봉늪은 1등급 습지다. 그런데 이 늪의 생태적 가치와 기능은 배제된 채 습지 환경과 지형을 파괴하는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마무리 발언에서 한 후보는 “군정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군민 생명·안전·재산 보호다. 민선 7기 군수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한 공약을 자신있게 추진하고 마무리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성 후보 역시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이익을 위해 소신껏 활동해 왔다. 이제 5만 8000여 명 군민 삶을 책임지고자 한다”며 “늘 사람 중심의 자세로 일하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 창녕을 맡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lh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