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금정 윤산 벚꽃축제…시민들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
올해 부산서 열린 첫 벚꽃축제, 나들이객 몰려
온화한 날씨 이어져 지난해보다 개화 6일 빨라
- 강승우 기자
(부산=뉴스1) 강승우 기자 = “정말 오랜만에 벚꽃축제에 와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부산 금정구 부곡동 윤산 일원에서 열린 제7회 윤산 벚꽃 축제를 찾은 나들이객들은 도로 위 하늘을 덮은 벚꽃을 보며 감탄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고 있는 윤산 벚꽃축제는 지난 2019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4년간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개최됐다.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A씨(38)는 “윤산로가 원래 벚꽃으로 유명한 것을 알았지만 4년 만에 벚꽃축제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며 “오랜만에 축제 분위기를 즐기며 벚꽃을 구경하니 새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개회식을 시작으로 지역주민 노래자랑, 지역 가수·동아리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특설무대를 관람하던 B씨(63)는 “원래는 진해군항제에 가보려 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가까이서 열리는 벚꽃축제를 찾았다”며 “봄이 왔음을 알리는 벚꽃을 보니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특설무대가 마련된 구역을 지나 벚꽃이 만개한 윤산로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는 행사 부스들이 마련돼 있었다.
가파른 윤산로 산길에서 열린 축제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배를 채울 수 있는 먹거리 부스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특히 어린이 사생대회 부스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직접 벚꽃축제를 주제로 다양한 그림을 그려 순위별로 상장을 수여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사생대회에 참가한 C씨(36)는 “아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사생대회에 참가했다”며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 점이 좋다”고 말했다.
행사 부스가 마련된 구역 맞은편에서는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연인과 함께 축제를 찾은 D씨(28)는 “평소에 벚꽃을 좋아해서 매년 벚꽃축제를 찾아다니고 있다”며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첫 벚꽃축제가 윤산 벚꽃축제라는 것을 보고 남자친구와 함께 찾아왔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열린 윤산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강서구 낙동강 30리 벚꽃축제(3월31일∼4월2일), 사상구 삼락 벚꽃축제(4월1일), 강서구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4월 8∼16일)가 예정돼 있다.
또 부산의 대표 벚꽃 군락 단지인 남천동 벚꽃은 지난 20일 개화해 이번 주말 만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올해 3월 평균기온은 11.3도로 전년 동기 10.2도보다 1.1도 높고, 최고기온은 16.3도로 전년 동기 14.5도보다 1.8도 높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벚꽃의 개화는 3월의 기온과 일조시간에 영향을 받게 된다”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기온이 높고, 일조시간이 23.5시간 길어 지난해보다 6일 빨리 개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ordly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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