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오시리아' 26분 주파, 부산형 '수소급행철도' 가능할까?
"일부 연약지반에 대한 철저한 안전성 검증 필요"
2조6000억원 예산 조달, 개통 후 수요 확보 관건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가 가덕도에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47.9㎞를 26분에 잇는 부산형급행철도(BuTX, 부티엑스) 건설 사업을 본격화 한다.
시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대비와 환경을 위해 수소전동차를 도입한다는 계획인데 관건은 안정성 확보와 2조6000여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이다.
BuTX는 가덕도신공항, 강서구 명지동, 하단동,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센텀시티를 거쳐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47.9㎞ 구간에 6개 정거장을 설치해 운행한다.
지하 40m의 대심도(지하고속화도로) 터널로 운행해 최고속도 시속 198㎞, 평균 주행속도 시속 180㎞ 속도로 달리면 가덕도에서 북항(부산역)까지 15분, 오시리아까지는 2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BuTX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수소전동차를 도입,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소전동차가 아직 국내에서 실전에 배치된 사례가 없는 데다 수소충전소 등 기반시설 마련이 원할하게 이뤄질 지 여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 대심도 공법로 진행할 경우 노선 내 포함된 일부 지역, 특히 사하구(하단) 지역은 말 그대로 모래(沙)아래(下)라는 지역 이름 처럼 연약지반이어서 위험성이 따른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수소전동차를 지하에서 운행할 경우 수소 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성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 업무보고에서 송우현 부산시의원은 "수소전동차가 다른 열차에 비해 효율적일 수 있지만 안전성에는 아직 의문이 있다. 지하 40m 대심도로 지나가는 열차인데 지하에서 수소폭발 등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사업에는 2조586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엑스포 개최 전인 2030년 이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시가 기간 내 사업비를 어떻게 조달할 지가 관건이다.
시는 전체 사업비 중 60%를 국비로 확보할 계획이어서 정부의 사업계획 승인과 막대한 국비 확보 등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는 지난해 12월까지 진행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 따라 BuTX가 개통하면 하루 11만30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안정적으로 수요를 맞출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김광회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사업비 일부를 민자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해서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사업 타당성이 확보돼 여러 기업에서 현재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달 말 BuTX 사업화 전략 수립 용역에 착수해 6개 정거장을 복합 개발하는 방안과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최적의 사업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전동차 도입과 관련해서는 "수소충전소의 경우 정거장에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소전동차는 한번 충전시 48시간을 달릴 수 있는데 열차 가동시 매일 충전하는 방향으로 안정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만큼 엑스포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사업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025년 기본계획 수립 완료, 2026년 착공해 가덕도신공항 개항 전인 2029년 하반기 개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말 차세대 BuTX 사업화 전략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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