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단?"…JMS 불똥에 부산서 교회 경계 확산

이단종교에 대한 불안감이 개신교 불신으로 이어져
부산 다양한 이단 발원지…"JMS 교회 부산에만 3곳"

부산 소재 JMS 교회로 추정되는 종교시설 3곳. 현재 운영하고 있거나, 최근까지 운영했던 것으로 파악된다.2023.3.15/뉴스1ⓒ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피해자들이 공개한 ‘JMS 교회 리스트’가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공유되면서 부산 지역사회에 이단 종교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의 성범죄 사건을 깊이 있게 다뤘다. 정 교주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지난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JMS 교회 리스트’에 따르면 부산 소재는 동래구, 동구, 사하구 등 총 3곳이다.

15일 뉴스1 취재 결과, 그중 2곳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었다. 나머지 한 곳은 문이 잠겨 있었지만, 인근 주민의 목격담에 따르면 최근까지 교인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시설에서는 정명석의 필체라고 알려진 특정 글씨체의 간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근 상가 입주민 A씨는 “며칠 전까지도 해당 층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다”며 “상가 커뮤니티에서도 JMS 교회 명단이 공유되면서 다들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가 입주민 B씨는 “이곳에서 10년간 가게를 운영했는데 전혀 몰랐다”며 “아이와 함께한 가족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교회를 출입했었다”고 말했다.

일부 교회의 입구에는 신천지의 출입을 금하는 푯말이 걸려있다.2023.3.15/뉴스1ⓒ조아서 기자

문제는 기독교의 모습을 띤 이단 종교로 인해 개신교에 대한 기피와 불신이 지역사회에 팽배해지면서 지역 사회의 연대를 주도하던 교회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황의종 영남권 기독교이단상담소장은 “모든 교회는 열린 공간으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함께한다”면서 “이단 종교가 교회라는 이름을 걸고, 성경 공부라는 명목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 포교를 하니 많은 분이 기독교라고 오해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큐멘터리 방영 직후 JMS 신도를 색출하는 분위기가 번지면서 JMS 교회명과 유사한 일반 개신교 종교시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현재 부산 소재 JMS 교회로 알려진 교회명을 검색하면 동일하거나 유사한 이름의 종교시설이 지역 내에서만 13곳으로 확인된다.

황 소장은 “부산은 통일교, 하나님의교회 등 여러 이단 종교의 발원지”라며 “지역사회에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이 아닌 교주를 신격화해 추종하는 것이 이단 종교의 공통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가 한국 사회에서는 이단 종교를 보호하는 논리로 작용해왔다”며 “반사회적인 종교집단에 대해서는 해체 명령 등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seo@new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