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승인 없는 준공식’ 거제시 일운체육공원 사용 하세월

잦은 인사·행정 부주의로 여러 하자 발생
박종우 시장 “오는 4월말에는 준공되도록 하겠다”

14일 제236회 거제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김동수 의원(오른쪽)이 박종우 거제시장(왼쪽)에게 질의하고 있다.(거제시의회 유튜브 갈무리)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거제시가 117억원을 들여 건립한 일운체육공원이 지난해 4월 준공식 이후 1년 가까이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해 텅 빈 운동장으로 남아있다.

일운면 지세포리 일원에 2만6993㎡ 규모로 건립된 일운체육공원은 지난 2019년 8월 공사 시작, 2021년 3월 마무리 후 같은 해 4월 준공식을 가졌다.

하지만 준공식이 끝나고 여러 가지 하자가 발견되면서 준공 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시에 따르면 일운체육공원의 점자블록, 점자안내문 등에 미비한 부분이 있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BF) 본인증 절차에 문제가 생기면서 준공 승인이 늦어졌다.

시는 BF 본인증 절차는 2022년 5월에 진행돼 현재까지 협의 중이며 최종 보완사항 조치를 완료해 현장 심사를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또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인가 만료 시점인 2020년 8월에 변경신청을 해야 했지만 아무 조치 없이 실효돼 2022년 12월29일 재신청, 2023년 2월23일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인가 고시 과정을 거쳤다.

뿐만 아니라 2021년 10월에 총괄 1회 설계변경 시 시공사에 설계변경용역을 지시한 사항에 대한 용역비를 설계변경내역에 누락하면서 회계 집행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준공식 이후 축구장 일부 구간에서 땅이 물러지는 ‘스폰지 현상’이 발생해 설치했던 석분을 교체 후 인조잔디를 다시 시공하는 일도 있었다.

14일 열린 제236회 거제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김동수 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며 “일운체육공원은 준공식 이후 1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시민이 이용 못 하는 체육관으로 방치 중인데 담당부서는 곧 해결된다는 말만 되풀이 중이다”면서 “이는 사업 관련 행정시스템 체계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종우 시장은 “이번 사태는 담당 팀장이 6개월도 맡지 않는 등 체육과의 잦은 인사와 담당자들의 부주의 문제로 보여진다”며 “올해 2월 특정감사를 실시했고 감사 결과에 따라 11명에게 문책을 내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으며 제반 미비사항을 보완해 오는 4월 말에는 준공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