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희망나눔캠페인' 지자체들 모금액 격차 24배

합천 1인당 기부액 1만1000원·진주 460원
경남 전체는 증가…일부 지자체들 크게 감소

경남 희망2023나눔캠페인 모금을 시작한지 47일째인 지난 1월16일 모금 목표액이 달성돼 창원시 성산구 창원광장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00도를 보이고 있다.(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의 ‘희망나눔캠페인(사랑의열매)’ 모금액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지역별 1인당 기부금이 24배 차이가 나며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나눔캠페인은 매년 12월1일부터 다음해 1월31일까지 62일간 이웃돕기를 위한 성금을 모금한다. 이 성금은 지역사회 안전지원, 사회적돌봄지원, 위기가정 긴급지원, 교육 및 자립지원에 사용된다.

23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희망2023나눔캠페인' 모금액은 경남도를 포함해 108억원1000만원이다. 2019년 76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30% 정도 증가했다.

5년전보다 올해 모금액이 감소한 지자체는 창원, 진주, 거제, 의령이다. 이 외 경남도를 포함한 15개 지자체는 모두 증가했다.

의령군은 2019년 모금액이 2억8000만원에서 올해는 1억1000만원 정도로 두배 이상 감소했다. 진주시는 2억3600만원(2019년)에서 올해 1억58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남해군은 6800만원에서 1억98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 함안군은 1억8000만원에서 4억14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경남도는 2019년 5억3000만원에 불과한 모금액이 올해는 27억53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경남도 모금액은 지자체를 지정하지 않고 모금회에 기부된 금액이다.

경남도를 포함한 19개 지자체 중 올해 모금액이 가장 적은 지역은 의령군이 1억1000만원, 다음으로 진주시 1억5900만원이다.

2022년 12월 인구 대비 올해 1인당 모금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합천(모금액 4억6600만원·인구 4만2000명)으로 1인당 1만1000원을 기부했다. 다음으로 고성(3억5000만원·5만명) 7000원, 사천(7억4300만원·1만900명) 6800원 등이다.

가장 적은 지역은 진주(1억5900만원·34만4000명) 460원, 창원(15억4000만원·102만1000명) 1500원, 통영(2억3400만원·12만3000명) 1950원으로 지자체별 1인당 기부금 차이는 24배나 됐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역별로 복지재단 등을 운영하는 지자체가 있어 격차가 있을 수 있고 지역 재단 등이 활성화가 된 곳은 모금액은 적을 수도 있다”며 “그동안 소강상태에서 경남의 조선 산업 등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전체 모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만든 지역 단체의 모금액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공동모금회를 잘 몰라 지역의 단체에 기부하기도 하고 지역에 기부하는 것이 직접적으로 가까운 곳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지자체에 기부를 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