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6천에도 11개월째 '내과 전문의' 못 뽑아…산청군, 4차 모집

산청군보건의료원 3번째 무산
22일부터 4차 모집, 3차와 동일 조건

3차 채용공고문(산청군 제공).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이 11개월째 내과 전문의를 뽑지 못하고 있다. 연봉을 다른 지역 공공의료원보다 높은 수준인 3억6000만원을 제시했지만 3차 모집 공고에도 적임자를 구하지 못했다.

군은 22일부터 3월7일까지 4차 공고를 내고 내과 전문의를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 조건은 기존과 같다.

근무 기간은 2년 계약이며 연장할 수 있다.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로 업무는 외래·입원 환자 진료, 기타 채용자가 지정하는 업무, 일반진료와 건강상담이다.

재계약은 가능하지만 비정규직 근무이며 응급실을 찾는 내과 환자까지 담당해야 하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실시한 3차 모집에서는 3명이 지원했고 1명이 면접을 봤지만 채용되지 않았다. 1~2차 때는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산청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사고나 분쟁에 있어 의사 개인이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다"며 "군수의 정당한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조건도 군수가 의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이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4차 모집 때는 진행 상황을 보고 채용 조건을 변경할지 고민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청의료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곳이다.

내과 전문의가 없어 진료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내과 진료가 제한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는 할 수 없다.

현재 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과, 일반의, 치과, 한방과 전문의 의료원장과 공중보건의 등 9명이 진료를 보고 있다. 이들은 감기 등 가벼운 진료는 볼 수 있지만 혈압약과 인슐린 처방 등의 전문적인 진료는 불가능하다.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근에 있는 진주 경상국립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1주일에 1차례 전문적인 내과 진료 지원을 받는 상황이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