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있는 부산과 수도권 전기료 차별화해야"…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소신
이기인, 국민의힘 부울경 합동연설회서 "원전지역 요금 인하, 산업 유치해야"
-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전국적으로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한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원전이 밀집한 동남권과 수도권의 전기요금을 차별화해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이 쏠린다.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경기도의원)는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부산에서 만들어진 전기의 가격이 수도권과 같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당이 갈라쳐지는 소란스러운 정치적 연설보다는 당원이 화합할 수 있는 정책적 발언을 하겠다"며 "부산은 기존의 것을 새롭게 보는 혜안을 장착해야 하는데, 그 키는 바로 원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부터 경주 월성 원전까지 만들어진 전력은 동남권에서 수도권까지 쓰이고 있다. 만약 이 전기가 동남권에서만 사용된다면 어떨까"며 "프랑스에서 전기를 수입하는 독일의 경우 프랑스에서 가까운 지역은 전기 요금이 싸고 먼 곳은 비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요금은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비용뿐만 아니라 송전·배전 비용까지 포함돼 있는데, 부산에서 생산된 전기가 수도권과 가격이 같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준다는 보조금도 정치의 논리에 따라 쓰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감한 전기요금 할인이 필요하다"며 "원전에서 30km 이내의 지역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을 약 20%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면 부산과 울산, 동해안 일대에 산업들을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피 시설인 원전이 오히려 요금 할인 혜택으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판교를 뛰어넘는 부산 테크노밸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선 "르노삼성자동차(부산 강서구 이전)가 성공한 작품이었나"라며 "공공기관의 강제 이전은 낙수효과가 없는 게 이미 증명됐다"며 부산 홈그라운드에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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