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환경단체 "산청 금서 소수력발전소, 생태계 위협·환경 오염"
기름 유출로 하천 생태 파괴…"폐쇄해야"
- 한송학 기자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지리산 권역 환경·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지리산권 남강수계 네트워크'는 6일 경남 산청군 금서면 '소수력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소 폐쇄를 촉구했다.
이들의 주장은 지난 1일 발전소에서 대량의 기름이 유출돼 엄천강 2km가량을 오염시킨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도 이들 단체는 여울마자, 얼룩새코미꾸리, 꼬치동자개, 모래주사, 큰줄납자루 등의 어류와 원앙, 호사비오리 등 조류, 수달, 삵 등 포유류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종들이 사는 1급수 지방 하천인 엄천강의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소수력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기자회견에서는 "발전소에서 유출된 기름 덩어리가 엄천강 위의 얼음과 바위틈으로 끼어들어 하천 생태를 심각하게 오염시키며 수 생태계를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수력 발전은 친환경이라고 하지만 생물다양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수질 오염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력발전소의 발전으로 하천 수위 변화는 심각하다. 하천 유지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물고기의 이동과 원활한 물의 흐름도 없어지게 된다"며 "2015년 이 발전소 운영 이후 어업허가권이 있는 지역민들은 발전소로 인해 물고기가 없어졌다며 발전소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생태적 가치가 큰 이곳의 자연 자원을 지켜야 할 책무가 있다"며 "하천의 시설 조성으로 수생태계 파괴로부터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며 생태환경이 안전할 수 있도록 낙동강유역환경청, 산청군, 함양군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일 이 소수력발전소에서 기름 100리터 정도가 유출되면서 엄천강에 지름 30∼40㎝ 크기의 기름 덩어리 수십 개가 떠내려왔다. 2km에 걸쳐 형성된 기름 덩어리는 오일펜스를 쳐 번져 나가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군에서는 현재까지도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소수력발전소는 수자원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저탄소 녹색 성장 시책에 부응하고 청정개발체제로 인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2013년 산청군에서 설치했으며 현재 민간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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