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해수욕장 드론쇼 5개월 새 6차례 사고...수영구는 쇼 강행 중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매주 열리는 ‘M드론라이트쇼’에서 비행 중인 드론에서 수차례 오류가 감지되고 심지어 드론이 추락해 시민이 다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관할 지자체는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전국 최초’와 ‘최대 규모’를 홍보하며 행사를 강행해 논란이다.
부산 수영구는 지난해 7월부터 매주 토요일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드론쇼를 열고 있다. 9일 수영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비행 중인 드론에서 5차례 이상이 감지됐고 2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수영구는 쇼 중단은 고사하고 지난해 추석기간에 드론 1000대, 지난 연말 해넘이 행사 때는 1500대를 투입하는 등 행사 규모를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과 1일 사이 진행된 '2023 카운트다운 부산' 에서는 드론 2대의 시동이 꺼지면서 추락해 1대는 바다로, 나머지 1대는 인파가 몰려 있던 테마파크 쪽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관람객 1명이 다리 쪽에 부상을 입고 현재까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발생한 5건은 원위치 복귀 등의 조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영구 측은 사고 방지를 위해 관람객이 드론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구역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단순 추락 사고 외에도 드론이 인근 차도나 전선 쪽으로 떨어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이지만 구청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오히려 사고 원인과 대책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매주 토요일 드론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설 명절 또 대규모 드론쇼를 진행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수영구 관계자는 “드론쇼는 이번주 토요일(14일)에도 진행된다. 안전관리와 드론의 기술적 보강을 통해 안전하게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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