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아쿠아드림파크 재개장 언제…부산 기장군 감사 결과 다음 주 발표

시설 하자로 개장 2개월 만에 문 닫아

부산 기장군에 있는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전경(기장군청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기장군이 부실시공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정관아쿠아드림파크(드림파크)의 침수 사고 원인 분석 결과를 조만간 발표한다. 수영장 재개장 시점과 전임군수의 밀어붙이기식 행정 전말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9일 기장군 등에 따르면 기장군은 빠르면 다음주쯤 주민들에게 침수사고 원인 분석 결과와 앞으로의 일정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열린 드림파크 감사 중간 보고회에서는 드림파크 공사 중 설계와 시공이 상당부분 달랐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설계 도면도 일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준공 확인과정에서의 오류까지 발견됐다.

이번에 최종 감사 결과가 발표되면 공사 발주처인 기장군과 운영을 맡은 기장군도시관리공단의 관리감독 소홀 책임 논란과 '세금먹는 드림파크'라는 비판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드림파크는 오규석 전 군수 역점 사업이었던 정관 빛·물·꿈 교육행복타운 조성사업(총 3단계) 중 1단계 사업이다. 교육행복타운 전체 사업에는 순수 기장군비 1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기초자치단체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규모다.

2020년 6월 착공한 드림파크는 지난해 6월 오 전 기장군수 당시 기장군이 '국내 최대'를 자랑하며 개장한 실내복합수영장이다. 군은 총사업비 524억원을 투입해 지하 1~2층에 연면적 1만1567㎡로 건립, 국내 최대 규모인 27개 레인(50m 3레인, 25m 19레인, 유아풀 5레인)의 실내수영장과 실내체육시설 등을 갖췄다.

8월28일 정관아쿠아드림파크 기계실 침수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개장 직후부터 시설 하자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급기야 지난 8월에는 기계실 침수까지 발생하자 개장 2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군민의 편의를 위해 지어진 시설이 불과 두 달 만에 위험시설로 낙인찍힌 데다 예산은 끊임없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기장군은 드림파크를 국내 최대 규모로 짓기 위해 84억원에 달하는 시국비까지 포기하고 수영장 27개 레인을 고집하면서 순수 군비로 공사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37억원의 예산 부족 문제도 발생했다.

앞으로 적자는 연 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시설 개선 공사비 등 비용까지 더하면 적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의 원인이 오 전 군수 임기(2022.6.30) 내 완공을 위해 철저한 검증 없이 무리하게 개장을 서둘렀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장군의회 관계자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건립된 시설이 전임 군수의 전시행정의 표본이 됐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한 검증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보수 작업을 거쳐 시설을 다시 열고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질 계획이다"고 밝혔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