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기초학력신장·인성교육 최우선 과제"
"검찰 무리한 기소…업무공백 없도록 하겠다"
- 박채오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올해 교육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기초학력 신장'과 '인성교육'을 꼽았다.
하 교육감은 2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1호 공약인 학력신장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부산학력개발원을 개원했다"며 "올해는 부산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부산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 및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근 교권침해 등 인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점과 관련해 '인성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창의성 교육이나 미래지향적 교육에 비해 인성교육에 다소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제2호 공약인 인성교육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하 교육감은 특히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이 기소한 것과 관련해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고 떳떳하다"며 "이번 일로 인해 교육정책이 제동이 걸리지 않도록 교육감의 직책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하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교육감에 취임한 지 반 년이 흘렀다. 2022년 주요 성과와 올해 역점 교육 공약은.
▶지난해 7월 교육감에 취임해 어느덧 반 년이 지났다. 그동안 교육 현장 곳곳을 발로 누비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더 나은 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주요 성과로는 먼저, 1호 공약인 '학력 신장'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지난 11월 부산학력개발원을 개원했다. 부산학력개발원은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별 맞춤형 학습지원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전문적인 학습 보정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해 나갈 예정이다. 학습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고 학력 신장 방안을 마련하며, 학교 현장의 수업·평가 및 진로·진학 지원 등을 일원화해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통합적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또 그동안 강조해온 '열린 소통, 적극적 소통'을 위해 정책소통비서실을 신설하고, 정기적으로 민원인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어렵고 힘든 민원은 제가 직접 듣고 직접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사안을 바로 확인하기 위해 현장도 직접 방문하고 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모든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새해에는 부산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부산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 및 학력 신장을 최우선의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초·중학교 컴퓨터 교과 수업 시수를 확대해 디지털 기초 소양 교육과 코딩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코딩 교육에 특화된 부산형 플랫폼도 현재 개발하고 있다. 또 디지털 기반의 미래교육 거점학교 12개교를 운영해 디지털 수업의 성과를 일반 학교로 확산해 나가겠다.
-지난해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검찰 기소로 공약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검찰은 저를 유사 기관 설치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포럼 '교육의 힘'이라는 사조직(선거용 유사 기관)을 이용해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포럼 활동은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식견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하는 누구나 영위할 수 있는 활동이고, 이미 2021년 12월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단순 경고 처분을 받고 종결된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같은 사안으로 현직 교육감을 기소하는 것을 부산 시민과 교육가족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로 교육감과 교육청의 업무 추진이 위축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산 교육가족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고 떳떳함을 부산 시민과 교육가족 앞에 당당히 밝히며,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이번 기소가 근거 없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 당당하게 절차를 밟아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도 부산교육에 한치의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감의 직책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
-부산남고 이전에 따른 영도구민의 허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방안은.
▶부산남고는 학교 소규모화가 지속돼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전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부산남고 이전에 따른 지역주민의 상실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도지역이 '명품 교육지구'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영도지역의 교육력 향상에 앞장서겠다. 일반계 고등학교인 광명고와 영도여고뿐만 아니라 영도구의 중학교에 교육력 제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최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도 과감하게 투입하겠다.
현 부산남고 부지는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영도지역 복합 교육 문화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교권침해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교사들의 권익 보호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이 있다면.
▶교권이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인성교육이 부족했고,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존중 문화가 많이 퇴색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외에도 아동보호법이나 학생인권조례에 따른 교사의 적합한 지도 방법과 권한이 없는 것도 교권 침해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권 침해 행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또 피해 교원을 위한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학교와 가정이 함께 하는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교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교육활동 보호가 왜 중요한지' 공감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그동안 창의성 교육이나 미래지향적 교육에 비해 인성교육에 다소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제2호 공약인 인성교육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학생교육원을 (가칭)학생인성교육원으로 전환해 부산 인성교육의 중심축으로 만들고, 인성교육 중점학교도 운영한다. 또 우리 교육청의 모든 인성교육 프로그램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플랫폼을 개발해 앱 형태로 보급할 것이다. 전국 최초로 부산지역 627개 모든 학교에 자체 전자도서관도 구축할 계획이다.
인성교육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체육 활동도 중요하다. 단위 학교 실정에 맞는 0교시 아침 체육 활동 전개, 1학생 1스포츠 활동, 학교 간 체육대회 및 교류 활동 확대, 교육 회복을 위한 교육공동체 걷기대회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부산시민과 교육가족들께 한말씀 부탁드린다.
▶존경하는 부산 시민, 교육 가족 여러분. 저에게는 부산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다. 더 이상 인재들이 교육을 위해 부산을 떠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 살기 좋은 부산에 인재들이 머물 수 있도록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 여러분이 함께 힘을 보태주시면 충분히 가능하다. 변함없이 여러분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행복한 학교, 성장하는 학생의 꿈을 향해 달려가겠다. 아울러 계묘년 새해, 지혜와 풍요를 상징하는 검은 토끼해의 기운으로 뜻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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