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창원시장, '청문보고서 불발' 시설공단 이사장 임명 강행
시의회 민주당, 내달 임시회서 문제제기 예고…"제도 개선해야"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이 30일 첫 산하기관장 인사검증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시설공단 이사장의 임명을 강행했다.
홍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제10대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으로 김종해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이사를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간이다.
앞서 창원시의회에서는 김 이사장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임용후보자 임원추천위 명단 미공개 등을 이유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시의회 기획행정위 민주당 의원들은 임용후보자 인사검증의 기초가 되는 임원추천위원 명단의 미공개, 후보자 과거 대표사업 실적 미비, 이사장 직무계획서 부실, 수자원환경산업진흥원 대표이사 셀프채용 의혹 등을 지적하며 김 이사장의 이사장직 수행이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시장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서 시의회가 시설공단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의견없음’으로 보고 임명을 강행했다.
시는 김 신임 이사장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30여년간 근무한 경력 보유자로 역량과 경험을 보아 우리 시가 추구하는 공기업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홍 시장이 김 이사장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정치적 논란이 예상된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단은 내달 13일부터 열릴 임시회에서 홍 시장의 임명강행에 대한 문제 제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 소속 문순규 부의장(민주당)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사검증에서 흠결이나 결격 사유가 있다 하더라도 법으로 문제 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고, 임명권도 시장에게 있다보니 시장이 정치적 부담을 갖고 임명하면 그만”이라며 “의원들과 논의해 내달 1월에 열리는 임시회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인사검증이었는데 도덕성 검증의 비공개, 짧은 인사검증 기간, 시장의 임명 강행시 제동을 걸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부재 등 문제가 많았다”며 “앞으로 인사검증이 계속될 것인데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인사검증제도의 실효성이 없어 제도 개선에 노력해 인사검증의 내실을 기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와 시의회는 지난달 도내 18개 시·군 최초로 시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인사검증을 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검증 대상은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창원레포츠파크 이사장·창원시정연구원장·창원산업진흥원장·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창원복지재단 이사장 등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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